교사 68% "시스템 통한 보정 교육, 학생들에 도움 안돼"
좋은교사운동 "기초학력 문제 해결을 위해 예방 대책 선행돼야"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교사 10명 중 8명은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의 활용도가 낮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교육부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의 진단도구 제공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활용조차 잘 되지 않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활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좋은교사운동] 소가윤 기자 = 교사 10명 중 8명은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의 활용도가 낮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10.25 sona1@newspim.com |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은 충남대응용교육측정평가연구소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개발한 학력진단 도구로 영역별 맞춤형 지원을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조사는 지난 17~23일 일주일간 전국 초중고 교사 44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78%(344명)은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활용도가 낮다고 응답했다. 특히 3월에 실시하는 진단평가의 경우 모든 학생의 결과를 시스템에 입력하는 경우는 4%(16명)에 불과했다.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으로 향상도 평가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오' 64%(282명), '예' 36%(159명)로 응답했다. 향상도 평가를 하지 않는 비율이 약 28%p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시스템을 통한 보정 교육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선 교사 28%(122명)가 '매우 그렇지 않다', 40%(176명)가 '그렇지 않다'로 대답해 부정평가 응답률이 68%였다.
교사 74%는 보정 프로그램인 베이스 캠프의 내용이나 활용법도 잘 모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 52%(229명)는 '전혀 알지 못한다', 22%(99명)는 이'름은 들었으나 잘 알지 못한다'로 응답했다.
아울러 교사 73%(324명)가 학생들이 베이스 캠프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교육부가 최근 제시한 컴퓨터 적응형 학업성취도 평가 기반 구축이나 인공지능(AI) 기반 활용 등이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 부정평가가 74%(327명)로 나타났다.
앞서 교육부는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발표해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2024년부터 초1~고2까지 확대하고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컴퓨터 적응형 학업성취도 평가'(CAT)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좋은교사운동 관계자는 "기초학력 부족 학생의 지도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장 교사들은 기존의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당국이 같은 방식으로 시스템 사용 대상을 확대하고 AI를 도입해 고도화하더라도 또다시 외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학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조기 개입을 통한 학력 격차 예방과 교육과정 내 학습결손의 구조적 예방 등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기초학력 지도 전문 인력 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교사가 학생을 일대일로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ona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