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설비 공간 CCTV 설치
시스템 이원화, 노후설비 개선 논의 중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서울시가 최근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를 반면교사 삼아 시에서 관리 중인 데이터센터의 화재예방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에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시스템 및 데이터 안전 확보를 위해선 백업과 이원화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시의 주요 시스템 및 다량의 데이터를 보관 및 운용하고 있는 서울시 데이터센터의 화재예방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청 전경. [서울=뉴스핌] |
현재 데이터 센터는 서울시 홈페이지, 교통정보시스템(TOPIS) 등 각종 행정포털 384개의 시스템과 다량의 행정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가 터졌을 때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시가 관리하는 데이터와 민간플랫폼을 활용하는 공공서비스에 대해 데이터 백업, 이중화 조치 등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우선 전기설비 공간 내 CCTV 설치를 통해 화재감지 역량을 강화한다. 잠재적 화재 발생지를 CCTV로 상시 확인함으로써 화재 발생 시 초기에 진압하겠다는 것이다. 설치 장소는 전기설비가 갖춰진 ▲전기실 ▲수배전실 ▲UPS(무정전 전원 장치)실 ▲축전지실 등이다.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점검 등 순찰활동도 늘린다. 매월 기관장 주관 '안전점검의 날' 행사 시 소방분야 중점 점검을 실시한다. 또한 기관장 주관 소방분야 시설점검을 주 1회로 정례화한다.
기존 월 1회 전문업체와 진행하던 소방시설 합동점검도 자체점검 월 1회를 추가해 점검 빈도수를 높이며, 자체 소방교육훈련도 연 2회(기존 연 1회)로 늘린다.
화재 및 정전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연동시험 중 전체부하시험도 기존 연 1회에서 연 2회로 확대한다.
이에 대해 염흥열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화재 예방을 위해 발화 가능성이 있는 물질들을 데이터실에서 분리시키는 등 노력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안전 확보를 위해선 장기적으로 '시스템 이원화' 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데이터센터가 관리 및 운영 중인 384개 시스템 중 완벽히 이원화된 시스템은 ▲세무종합시스템 ▲세수입시스템 ▲상수도시스템 세 가지 뿐이다. 카카오 사태처럼 모든 전원이 차단될 시 이 세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시스템은 먹통이 되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카카오 사태는 부분 화재임에도 전체 전원을 내리는 등 굉장히 이례적인 사례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필요해보인다"면서 "현재 시스템 이원화 확대를 비롯해 UPS 이중화, 노후 전기설비 교체, 고감도 공기흡입형 화재감지기 도입 등 카카오와 유사한 사태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답했다.
Mrnobo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