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담화 통해 "모든 후과 책임져야"
김정은 제거 '참수작전' 거론하며 반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31일 한미 합동 군사연습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북한을) 반대하는 미국의 핵전쟁 각본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주권국가의 정권종말을 핵전략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무력사용을 기도하는 경우 자기도 대등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이 31일 비질런트 스톰 훈련 첫날 공군 중앙방공통제소에서 영공방위태세를 현장 점검하고 있다. [사진=합참] |
외무성 담화는 "우리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화는 이어 "미국은 자기의 안보 이익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엄중한 사태의 발생을 바라지 않는다면 무익무효의 전쟁연습 소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 초래되는 모든 후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화는 또 "대규모 상륙훈련, 참수작전과 같은 상대방의 영역과 종심을 점령하기 위한 침략 전쟁연습을 벌여놓고 있는 미국이 우리의 자위적인 군사적 대응에 대하여 정세를 긴장시킨다고 비난하는 것은 철저히 언어도단이며 적반하장"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실시된 북한군 전술핵 운용 등 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0.10 yjlee@newspim.com |
북한 담화는 비질런트 스톰 훈련이 시작된 31일 자정을 넘긴 시점에 나왔다.
한미 군용기 240여대가 투입되는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은 미군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B가 처음으로 한국 기지에 전개되는 등 전례 없이 강도 높은 수준으로 진행된다. 한미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실시는 2017년 12월 이후 5년 만으로 지난 9월 북한의 전술핵 운용훈련 등 도발 움직임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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