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투표일 막판으로 갈수록 공화당의 의회 권력 장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對) 트럼프'의 대결 구도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는 기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7일 '바이든과 트럼프가 중간 선거를 통해 2024 대선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를 집중 소개했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간 선거를 통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실제로 바이든과 트럼프는 지난 주말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정면충돌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중간 선거 승부의 분수령으로 불리는 최대 격전지이다. 하원에선 이미 공화당의 낙승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 상원의원 선거 결과가 상원 주도권을 어느 당이 쥐게될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대통령이 중간 선거 이전 마지막 주말에 이곳에 화력을 집중한 이유는 또 있다. 2024년 대선에서도 펜실베이니아주는 전체 선거판을 뒤흔들 최대 '스윙 스테이트(경합지)'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곳에서 0.72%p 승리했지만,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1.17%p 차이로 귀중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 "여전히 2020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미국 미민주주의가 큰 손상을 입었다"고 공격했다. 또 "우리는 2년전 우리의 힘으로, 트럼프를 전직 대통령이자 패배한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트럼프를 다시 꺽을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집권 기간 미국이 파괴됐고, 더 이상 존경 받지 못하는 나라가 됐 다면서 자신이 지지한 후보에 표를 던져서 미국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과 대결할 경우 자신이 앞선다는 여론조사를 대형 스크린에 띄우며 "우리는 그 아름다운 하우스(백악관)를 되찾아올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미 정가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들이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중도 성향의 싱크탱크 서드웨이의 짐 케슬러 부회장도 "2년후 2024년 대선 후보가 누가될지 이처럼 명확했던 기억이 없었다"며 차기 대선을 사실상 '바이든 과 트럼프의 싸움'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4일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 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각종 사법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면서 백악관 탈환에 본격 시동을 걸며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중간 선거 이후 '바이든 대 트럼프의 리턴 매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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