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5000대 돌파하며 출고 대기 1년 육박
내수 수요 및 부품 수급 상황이 물량 좌우할 듯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르노코리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SUV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사전계약 5000대를 돌파하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사전계약이 몰리면서 지금 차량 계약을 하더라도 출고까지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물량 확보가 흥행 지속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자동차 XM3 E-TECH 하이브리드 [사진=르노코리아차] |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출시한 XM3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은 10월 한 달 동안 297대 판매됐다. 10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XM3 모델은 총 1540대로 전체의 20% 가량이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한 것이다.
XM3 하이브리드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높은 연비다. XM3 하이브리드는 시속 50km 이하 도심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차 모드로 주행 가능하다.
17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차량의 복합 연비는 17.4km/ℓ로 도심구간 연비는 17.5km/ℓ, 고속도로 연비는 17.3km/ℓ다.
XM3는 올해 10월까지 1만5423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1만2440대보다 24.0%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됨에 따라 판매량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XM3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물량인 5000대가 연간 XM3 하이브리드 내수 판매 물량과 맞먹는다는 데 있다. 이에 지금 계약을 하더라도 사실상 내년 하반기에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XM3는 내수보다는 수출에 중점을 둔 르노코리아차의 전략 모델이다. 때문에 지난 10월까지 수출 물량은 8만5793대로 같은 기간 내수 판매 물량의 5배가 넘는다.
르노코리아차의 수출 우선 전략은 올해 전체 판매량에서도 나타난다. 르노코리아차는 10월까지 내수 4만3825대, 수출 9만8806대로 총 14만263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0만2179대에 비하면 39.6% 늘어난 수치지만 내수와 수출을 따로 뜯어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10월까지 판매된 4만7805대보다 8.3% 줄어든 수치며 수출은 지난해 5만4374대보다 81.7%로 크게 늘었다.
국내에 XM3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됐지만 내수보다는 수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서 작업자가 차량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 뉴스핌DB] |
르노코리아차는 내수 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요와 부품 수급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수 수요가 지속되더라도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르노코리아차 관계자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계약이 5000대를 돌파하면서 영업점에서는 지금 신청하면 내년 10월에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초반 사전계약이 흥행하면서 일종의 병목현상처럼 출고가 늦어지는 것으로도 볼 수 있어 출고 대기 1년이 확정적인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차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내수 물량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출고까지 대기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각도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며 "내수 판매 수요와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출고 기간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수와 수출 물량은 별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수를 수출로 돌리거나 수출을 내수로 돌리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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