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금융'으로 금융 서비스 차별화
티맵모빌리티 등으로도 진출 가능성
"금융과 시너지·고객 서비스 업그레이드 고민"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KB국민은행은 알뜰폰 등 통신을 융합한 서비스를 강화할 전망이다. 통신 서비스 제공을 통해 쌓이는 빅데이터에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기존 금융사나 통신사가 제공하지 못한 새로운 상품 및 서비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은행업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19년 출시한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 모바일(Liiv M, 리브엠)'를 통해 금융과 통신 서비스 융합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SKT 통신망에서도 리브 모바일을 쓸 수 있도록 했다. 2019년 LGU+ 망 제휴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국민은행은 지난 7월 KT망에 이어 SKT망까지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산분리 완화] 글싣는 순서
1. 은행, 전자상거래·배달업 진출 허용...빅테크 M&A 예고
2. 국민은행, 알뜰폰·티맵까지 사업 가속도
3. 우리은행 '月 1천만 이용자' 만들 '킬러 콘텐츠' 찾아
4. '꽃배달·택배 한다' 농협은행, 생활밀착서비스 관심
국민은행은 이같은 알뜰폰 사업을 통해 외연 확장뿐 아니라 주력인 금융사업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통신 정보를 통해 고객 이동 정보와 배달 등 생활 패턴, 통신비 등 기존 금융 거래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정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KB국민은행] 2022.11.16 ace@newspim.com |
국민은행은 리브 모바일 출시 당시 이 같은 사업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저렴한 요금제로 가입자를 확보한 후 데이터 기반 대출 상품 진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2019년 10월 리브 모바일 론칭 행사 당시 허인 전 국민은행장(현 KB금융지주 부회장)은 "리브엠은 혁신 완성이 아닌 시작"이라며 "당장은 통신 혜택을 느끼도록 하고 통신과 금융 융합을 통해 더 많은 혜택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리브 모바일 통신 서비스 이용이 금융상품 우대 금리로 이어지는 'The주는 적금'을 출시했다. 질병과 재해 등으로 인한 후유 장애 발생 시 통신요금을 보장해주는 '통신비 보장보험', 전화금융사기 등 피싱에 대한 금전 피해를 보상해주는 '피싱 보험', 통화 중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이 제한되는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등도 출시해 운영했다.
알뜰폰에 이어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맵 서비스 분야도 국민은행이 앞으로 진출이 유력한 분야로 꼽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티맵 모빌리티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후 지난 8월에는 전략적 투자 계약까지 체결했다. 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에 2000억원 규모로 신규 투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을 8.3%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국민은행은 이번 투자를 통해 티맵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한 결제 및 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신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은행이 여러 분야에서 업무협약, 사업 제휴를 맺고 있다"며 "이 사업들은 금산분리 완화 이후 진출 가능한 사업 분야 리스트에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안 했던 사업 분야를 갑자기 할 수는 없고 금융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고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여러 분야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금산분리 완화가 된 게 아니고 또 전략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단계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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