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난도 낮아졌지만, 여전히 어려워
영어, 지난해 수능과 비슷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이른바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난도가 낮았다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진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특성상 수학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입시업계와 교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올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7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정문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4교시 종료 후 나오는 수험생을 맞이하고 있다. 2022.11.17 kilroy023@newspim.com |
우선 지난해 수능이 너무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결정적 역할을 했던 국어 영역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9점으로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인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최상위권에선 예년보다 난도가 다소 하락했지만, 전체 지문 난도가 낮아지고 문제가 쉬워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중상위권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변별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수학의 중요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공통과목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하고, 선택과목에서 난이도 차이를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수학 선택과목에서 자연계열 상위권 대학들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반드시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중에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수 포진돼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의 표준점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과계열 수험생의 문과계열 '침공'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 영역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문과 계열 수험생의 경우 주요 전략과목인 영어에서 수능최저 기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정시에서 서울권 소재 대학은 영어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수 있는 구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능 영어는 지난해 수능 1등급 비율인 6.2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듣기 녹음 속도가 평소 시험보다 빨라 수험생이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독해 문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 "수능이 끝나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확인한 다음에 계속 이어지는 수시 일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 학생들은 정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차지원 등 여러 변수를 면밀히 예상하고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출제진은 평이하게 출제하려고 하였으나 실제 난이도는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7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정문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4교시 종료 후 나오는 수험생을 맞이하고 있다. 2022.11.17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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