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특혜 근무" 지적...수공, 이주환 의원 채용절차 공개 요구 거부
[서울·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자녀 근무지에 대한 이른바 '아빠찬스'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해당 임원 자녀인 직원이 근무여건이 좋은 수자원공사 본사 위주로만 근무한 것이 드러나 의혹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 지사가 있는 공사 특성상 대부분 직원들이 여러 지역으로 파견돼 근무하는 것과 비교된다.
대전에 본사를 둔 한국수자원공사가 이번엔 자녀 근무지에 대한 이른바 '아빠찬스' 의혹이 불거져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전경 [사진=수자원공사] 2022.11.18 gyun507@newspim.com |
국회 이주환 의원(국민의힘, 부산 연제구)이 수공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직원 A씨는 2014년 입사 후 올해까지 본사가 있는 대전 대덕구에서만 근무했다. A씨의 아버지는 수공 B상임이사로, A씨가 입사한 2014년 당시 수도권관리처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부서 이동 기록에 따르면 A씨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K-워터 연구원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경영관리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재무관리처 소속이었다. 현재 충남중부권지사에서 근무 중이다.
A씨가 입사한 2014년 당시 수공은 근무 여건이 좋은 본사 근무를 특정 인물이 오랫동안 근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본사 연속 근무 기간을 최대 7년으로 했다. 현재는 5년으로 줄었다. 그런데 A씨는 무려 8년간이나 본사에서만 근무한 것.
이후 A씨는 충남중부권지사로 근무지 이전을 했지만, 이마저도 본사와 그리 멀지 않은 부여에 위치해 있다. 상당 수 직원들이 근무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서 몇 년간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비교하면, A씨의 근무지를 놓고 특혜 의혹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회 이주환 의원(국민의힘, 부산 연제구)이 한국수자원공사 측에 A씨 채용 절차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수공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사진=이주환 의원실] 2022.11.18 gyun507@newspim.com |
또 A씨가 입사한 2014년 당시 입사자 130명 중 A씨가 근무한 K-워터 연구원에 배치된 인원은 고작 3명이었던 것도 드러났다. 때문에 4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연구원 부서에 배치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A씨의 아버지인 B상임이사는 불명확한 이유로 1년에 227일이나 출장을 하는 등 5년 간 967일 회사를 비워 수공이 자체 감사에 들어간 상태다. 또 B상임이사는 기획조정실장이었던 2019년 관용차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밝혀지면서 2020년 4월 국무조정실 직무감찰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B상임이사가 A씨 채용과 인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직원들 사이에 불거진 상태다.
이주환 의원이 수공 측에 A씨 채용 절차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수공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