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21일 재판서 '李측에 4억원 전달' 폭로
문진석 "檢 뻔한 수...사법리스크 걱정 안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대장동 개발 비리에 연루됐다'는 폭로에 나선 당일, 이 대표는 3시간 30분에 이르는 비공개 마라톤 회의를 개최하며 후속 대책을 고심했다.
당 지도부에선 남 변호사 진술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야당탄압·조작수사' 프레임으로 맞대응하면 여론전에 불리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2022.11.18 pangbin@newspim.com |
민주당은 21일 오후 3시 30분경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에서 이 대표를 비롯해 대부분의 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고위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부터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한 남 변호사가 이 대표를 겨냥한 작심 폭로전에 가세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의 성격이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 1심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씨에게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시장실 지분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남 변호사는 2014년 성남시장 재선을 앞두고 이 대표 측에 최소 4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씨에게 12억5000만원을 전달했는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투표에 활용하기 위해 종교 단체에 지급하는 자금 등으로 쓰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남욱의 폭로성 발언도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한 검찰발 조작수사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장동 일당의 하나인 남욱 변호사가 오늘 재판에서 말도 되지 않는 황당한 주장을 늘어놨다"며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윤석열 검찰 특유의 조작 수법"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이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동시에 겨냥한 '야당 탄압·조작 수사' 프레임을 밀고 나가면 향후 '이재명 사법리스크' 여론전에서도 불리할 게 없단 해석이다.
이날 고위전략회의에 참석했던 문진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은 (검찰이) 남욱·김만배를 석방시킨 뒤 (왜) 그들이 이재명을 공격하는 발언을 하는지 이상하게 본다"며 "검찰이 하는 모양을 국민들이 이상하게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이 대표를 공격하겠지만 이게 우리한테 불리한 이슈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검찰의 수가) 너무 뻔하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욱의 법정 폭로와 관련해서도 "신뢰도라는 게 차이가 있다. 여러번 말을 바꾸면 그 말의 신빙성이 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사법리스크에 대해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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