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의 여파로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비트코인 투자신탁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신탁 관련 준비금 증명 및 지갑 주소 공개를 거부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앞서 19일(현지시각) 성명서를 통해 "보안 문제로 인해 온체인 상의 지갑주소 공개와 준비금증명(PoR)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의 모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
FTX 파산 사태로 고객들 사이 가상화폐 대출업체, 거래소의 유동성 우려가 고조되자,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투자자들의 자금과 관련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준비금 증명 감사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역시 조만간 준비금 증명 감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레이스케일은 준비금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다른 기업들로 인해 촉발된 패닉 때문에 지난 수년 투자자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온 복잡한 보안 조치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FTX 파산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 2년래 최저를 찍는 등 급락하는 가운데, 가상자산(암호화폐) 헤지펀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투자신탁(GBTC)의 프리미엄은 한때 마이너스 45%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해 22일자 더블록은 "그레이스케일 계열사인 제네시스의 유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GBTC가 비트코인 현물 대비 45.2%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9일까지 1년간 70% 이상 하락했는데, GBTC의 경우 낙폭이 82%로 더 컸다. GBTC의 유일한 보유고가 비트코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트코인 시장가격과 상당한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다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 애널리스트는 지금 투자자들이 GBTC를 청산해도 비트코인으로 받게되며, 45% 할인된 가격에 매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FTX 붕괴에 따른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만으로 GBTC 청산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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