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연대 이날 총파업…주최측 추산 8만명 참여
학부모들, 학교 급식·돌봄교실 운영 차질 우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학교 급식소에서 일년에 한번씩 파업하신다고 들었어요, 학교측에선 샌드위치나 빵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한창 자랄 나이에 빵이나 햄버거로 때워서 될지 걱정이네요."
중학생 자녀를 둔 서울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홍모(47)씨는 학교 파업 얘기를 뉴스에서 얼핏 접한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25일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주로 학교 급식이나 초등학생 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하는 목소리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박미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교육공무직 법제화, 학교비정규직 차별 해소, 급식실 대책 마련 촉구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0.17 kimkim@newspim.com |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직장인 유모씨는 "아직 초등학생들한테까지는 급식이나 돌봄교실 운영 중단 얘기는 못들었다"며 "다른 곳도 아닌 아이들 학교에서 파업을 한다니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한다"고 말했다.
맘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학교 파업을 우려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작성자는 "아이들을 볼모로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적었다.
다른 작성자는 '아이들이 뭔 죄냐', '어제도 (중딩) 아이들이 햄버거 들고 다니던데 걱정된다', '오늘 학교 체육대회라던데 사복 입고 갔다, 학교에서 아무거나 주면 대충먹고 온다더라', '아침 든든히 먹여 보내야겠다'는 등 걱정의 글들이 쏟아졌다.
학비연대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이 연합한 단체로 학교 급식조리사·돌봄전담사·특수교육실무사 등 약 10만명이 조합원으로 소속돼 있다.
학비연대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에 단일한 기본급 체계 적용 △정규직과 복리후생 수당 동일 지급기준 적용 △급식실 폐암 등 중대재해 종합대책 마련 등을 요구한다.
이날 하루 총 파업에 최대 8만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학교 급식 공백과 돌봄 현장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총파업이 이날 하루에 그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학비연대는 추후 교육당국과 교섭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장기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25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지역별 투쟁을 이어가고 시·도 교육청과 교육부, 국회 등이 화답하지 않으면 사상 최초로 2023년 신학기 파업도 경고한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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