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피플&] 유리천장 깬 이정애 LG생건 사장, '북미 성과' 시험대

기사입력 : 2022년11월26일 07:58

최종수정 : 2022년11월26일 16:24

생활용품·화장품 사업부서 '최대 매출' 성과 이뤄
성과주의 인사서 실력 입증…LG그룹 최초 여성 사장
中 타격 입은 화장품 사업…북미 시장 안착 과제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화장품 사업 실적 감소 속에서 대기업 최장수 CEO였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물러났다. 후임은 LG그룹에서 '여성 최초' 수식어를 몰고 다닌 이정애 사장이다.

1963년생인 이정애 사장은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LG그룹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해 생활용품 사업부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사진=LG생활건강]

'최초' 수식어가 붙기 시작한 건 2009년도 임원인사 때부터다. 당시 생활용품사업부 지류마케팅부문장 상무로 승진하며 LG생활건강 첫 여성임원이 됐다. 

2011년 생활용품 사업부장이 된 뒤에는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처음으로 '피죤'을 앞지르며 '샤프란'을 연간 매출 1000억대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도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전무 3년차인 2015년에 LG그룹 최초 여성 부사장이 됐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는 사업부 개편으로 생긴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 부장을 맡아 대표 브랜드 '후'의 매출 2조 달성을 이끌었다. 2019년도 임원인사에서는 코카콜라 음료사업부장으로 옮겼다.

LG생활건강의 대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사진=LG생활건강]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등 LG생활건강의 모든 사업부를 두루 경험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LG그룹은 화장품 사업 부진으로 무너진 LG생활건강의 삼각편대를 다시 세우기 위해 이 신임 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사업은 LG생활건강에서 매출 비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다. 작년 기준 LG생활건강의 각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화장품 54.9%, 생활용품 25.4%, 음료 19.7%다. 

화장품 사업부문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 지난 3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7892억원을, 영업이익은 68.6% 감소한 67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7%, 44.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17년 연속 매출 성장 신기록도 멈췄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5조3780억원, 영업이익은 44.5% 감소한 5822억원에 그쳤다. 4분기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도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라 올해 실적은 역성장이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매출 감소 속에서 신규 사업지로 북미 시장을 택하고 색조 화장품 브랜드 '크렘샵', 더마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 등을 인수했다.

이 사장은 뚜렷한 성과로 실력을 인정받으며 여성 최초 사장까지 올랐다. 화장품 사업의 미래가 달려있는 북미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성과 입증에 나설지 주목된다.

LG생활건강은 "이 사장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어려운 사업환경을 뚝심있게 헤쳐왔고,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