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오전 7~9시 정상운행, 시민 불편 적어
4호선은 전장연 선전전과 겹치며 일부 불편
파업 소식에 지하철 대신 버스 선택한 시민도
[서울=뉴스핌] 지혜진 최아영 신정인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30일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출근 시간 시민 불편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등 파업 단계별로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비상 대책에 따라 출근 시간에는 지하철을 평상시 수준으로 운영하고, 낮 시간대 지하철 운행률을 평상시의 72.2% 수준으로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의 인파는 평소 수준이거나 오히려 덜 붐볐다. 배차 간격도 평소와 같았다.
역사에는 `노조 파업으로 이날부터 정상적으로 열차 운행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단, 오전 7~9시에는 정상 운행`이라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었다.
노조의 파업을 안내하는 방송도 지속해서 역사 안에 울려 퍼졌다. "파업을 대비해 출근 시간대를 제외한 귀가 시 시간대에 일시적으로 열차 운행 간격이 조정되니 열차 이용에 참고하라"는 설명이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전광판에 지하철 파업 관련 운행 안내가 나오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이날 주간 근무가 시작되는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2022.11.30 mironj19@newspim.com |
같은 시각 1호선 남영역도 평소 출근 시간대와 비슷한 수준의 인파가 몰렸다. 오전 8시 30분 기준 인천행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은 10명 남짓이었다. 소요산행 열차 안은 출근하는 시민들로 꽉 차 겨우 문이 닫히는 상반된 풍경이 펼쳐졌으나, 평소 수준이었다.
시민들은 아직까진 파업의 불편을 체감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호선 이대역으로 출근하는 이세린(26) 씨는 "파업한다는 건 알았는데 오늘부터인지는 몰랐다"면서 "평소처럼 준비해서 나왔다"고 했다
경기 광명시에서 마포구로 출근한 이미진(40) 씨는 "안 그래도 지하철 연착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 평소와 큰 차이는 못 느꼈다"며 "파업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원만하게 해결되어 빨리 시민들의 불편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불편을 호소했다. 1호선 서울역에서 만난 교사 김모(50) 씨는 평소보다 30분이나 일찍 나왔는데도 늦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김씨는 "부천에 있는 학교에 재직 중인데 오전 7시 30분에 나왔는데 4호선을 못 타서 반대 방향으로 간 뒤 1호선을 타고 서울역으로 왔다"며 "지하철 시위와 파업 때문에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 불편해서는 되겠나. 남을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그래야 하나 싶다"고 불평했다.
김씨가 이용하는 4호선은 파업뿐 아니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가 겹쳤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4호선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했다.
파업 소식을 듣고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택한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안선영(31) 씨는 "원래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는데, 파업을 한다고 해서 버스를 탔다"면서 "저녁 약속은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나 고민된다"고 우려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전날 오후 10시쯤 최종 교섭의 결렬을 선언하면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지하철은 철도, 수도, 전기 병원 등과 같이 필수공익사업장으로 구분돼 파업 시에도 최소 인원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노조는 노사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평일 약 9700명, 휴일 1만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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