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은 30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후임으로 하원을 이끌어갈 신임 원내대표로 하킴 제프리스 의원(52)을 선출했다.
뉴욕시 브루클린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제프리스 의원은 미국 정당 역사상 상·하원 통틀어 처음으로 흑인으로서 정당 대표가 됐다.
지난 20년간 민주당 하원을 이끌며 여성 최초 하원의장까지 올랐던 펠로시 의장이 82세의 고령인데 비해, 제프리스 의원은 50대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세대 교체가 본격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7일 하원 연설에서 자신이 차기 민주당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2선 후퇴를 선언했다.
미국 민주당의 새 하원 원내대표로 선출된 하킴 제프리스 의원(가운데)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2.01 kckim100@newspim.com |
그는 "새로운 세대가 민주당을 이끌어갈 시간이 왔고, 나는 이를 깊히 존중한다"면서 젊은 세대를 위해 민주당 지도부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의 퇴진 발표 이후 민주당의 하원 2인자였던 스테니 호이어 원내 대표와 서열 3위인 짐 클레이번 원내 총무도 퇴진 의사를 밝혔다. 이들도 펠로시 의장처럼 80대여서 젊은 소장파와 민주당의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하는 수순을 밟은 셈이다.
이로써 내년 1월 시작되는 제118대 의회 회기부터 제프리스 의원이 민주당의 하원 리더로 당을 이끌게 된다.
다만 민주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 의석을 공화당에 내주고 소수당으로 전락한 상태여서 제프리스 의원은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떠안은 상태다.
그는 하원의장이 아닌, 소수당의 원내대표로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대여 파상 공세를 막아 내면서 2년후 대선과 의회 선거를 대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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