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구체적인 시기와 형식은 계속 검토중"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1일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최대 쟁점인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와 관련해 기존 민관협의회보다 확장된 형태의 새로운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한·일 양국 간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조속하게 마련하기 위해서 피해자 측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속도감을 갖고 한일 외교당국 간의 긴밀한 대화와 협의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2022.09.06 yooksa@newspim.com |
임 대변인은 "기존의 민관협의회보다 외연을 확장된 형태로 논의하는 새로운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형식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강제징용 관련 공청회나 공개토론회 시기와 방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까지 네 차례 개최된 민간협의회보다 외연을 보다 확장한 형태"라며 "아직 정식 명칭은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보다 확장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저희가 폭넓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청하는 그런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강제징용 공청회가 일회성 행사냐는 질의에는 "이게 무슨 기구를 만드는 건 아니다"며 "몇 번을 할지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저희가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보다 확산된 형태의 새로운 논의의 장과, 그것보다 좀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식도 함께 검토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서민정 신임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오는 7일 광주광역시에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강제징용 피해자 측과 만난다.
서 국장은 광주를 방문해 피해자 측 및 유관인사들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국장의 광주 방문에는 아태국 관계자들도 동행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와 피해자 측의 공개 대면은 지난 9월 2일 박진 장관이 광주를 방문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서 국장은 비슷한 시기에 신일본제철 강제징용 피해자들과도 서울에서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국장은 지난 24일 도쿄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상견례 차원의 국장급 협의를 개최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간 강제징용 피해자 해법에 대한 논의 상황에 대해 "한일 양국 간 구체적인 해법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과거보다 안이 좁혀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 국장이 피해자 측을 만나는 이유가 확정된 정부 안을 제시하고 설득하기 위함은 아니라고 전했다.
외교가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현재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 방안을 1~2개로 압축하고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나, 연내 해결책을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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