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암울한 거시 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 속에 1만7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2월 7일 9시 42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52% 상승한 1만7109.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88% 전진한 1274.44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견실한 고용 지표를 바탕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월가에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음도 제기되는 등 위험 자산에는 부담스러운 거시경제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파른 하락장을 올해 내내 겪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제는 바닥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사진=플랜B 트위터] 2022.12.07 kwonjiun@newspim.com |
간밤 코인텔레그래프는 블록체인 상에서 일어나는 거래에 관한 온체인 데이터들이 비트코인 바닥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투자업체인 카프리올 인베스트먼트는 실현가치, 채굴업자들의 대규모 매도, 전기료 등 채굴비용, 장기보유자 수치 등을 분석해 비트코인이 1만6600~1만6960달러에서 바닥을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암호화폐 분석가 플랜B도 비트코인 가격이 실현가격인 2만달러, 2년 실현 가격인 3만3000달러, 단기 보유 가격인 1만8000달러를 모두 밑돌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도 이러한 상황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면서 가격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윌리 우는 지난 4일 장기 투자자들에게 지금은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나쁘지 않은 시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FTX 붕괴 관련 파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간밤 디지털자산 헤지펀드인 오쏘고날 트레이딩(Orthogonal Trading)은 트위터를 통해 "FTX 붕괴와 관련 트레이딩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1000만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대출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인니스는 오쏘고날이 메이플 파이낸스에서 빌린 3600만달러 대출 8건을 상환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는데,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일로 FTX 파산 후폭풍을 피해왔던 디파이 부문까지 여파가 본격 확산되는 모습이라면서, FTX 사태 전이 범위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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