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제기 하되 당·대통령실 파열음 막아야"
"룰 변경 논의 있었다…당원들 마음 담겨야"
"업무개시 명령, 법과 원칙 따라 대응한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제시한 수도권, MZ세대, 공정한 공천이라는 3가지 조건에 대해 "굉장히 협소하고 좁은 의미의 조건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사실 수도권만 커버하는 게 아니라 전 국민을 커버해야 한다. 또 힘들어하고 있는 40대와 50대, 노인층을 다 커버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명장을 받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01 leehs@newspim.com |
김 의원은 "통합하고 화합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라며 "저희가 정부 여당 아닌가. 당과 대통령실 또는 정부가 엇박자가 나면서, 항상 파열음이 일면서 지지도가 함께 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제 제기를 할 때는 언제든 해야 하지만, 파열음이 나는 건 막아야 한다"라며 "항상 깊이 논의하되 어떤 결정이 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차기 당대표의 조건에 대해 "자기 정치를 안 하고 의원들을 먼저 통합하고 화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라며 "정치인이 자기 정치 안 하려고 하면 자신을 내려놔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자리에 가면 온데간데 없이 자기 정치를 하려는 것 때문에 당에 계속해서 분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 김기현·권성동·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등이 당권 주자로 꼽힌다.
김 의원은 '마음에 드는 분이 있나'라는 질문엔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당내에서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한 이슈가 뜨겁다. 당초 당원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에서 당원 비율을 90% 또는 100%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룰 변경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당내 주장이 있었고, 논의가 돼 왔다"라며 "당원들 주장은 대체로 당의 대표를 뽑는데 왜 일반인들이 여론조사를 하나. 당원들이 당비를 내고 당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당의 대표를 뽑을 자격을 넓혀 달라는 얘기는 계속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역선택 문제가 굉장히 많다. 지금 여론조사가 굉장히 왜곡되고 있다"라며 "좀 더 우리 당 당원들의 마음이 담길 수 있는 전당대회가 진행됐으면 하는 의견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원을 최대한 모으고 있다'는 것이 룰 개정과 관계가 있다고 봐야하느냐는 질문에 "최근 이준석 전 대표 사태가 났을 때 젊은 분들을 적극적으로 모집했었다"라며 "의원들은 전당대회나 큰 이벤트가 있으면 당원 모집을 많이 한다. 또 당원들이 친윤, 비윤으로 나눠져 있다고 하지만 거기에 꼭 따르지도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어느 것이 당을 위한 올바른 선택인가, 또 큰 줄기들을 따라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모집을 하는 모양"이라며 "그런데 뉴스를 보면 비윤은 있는 것 같다.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하는 쪽은 비윤이라고 분류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에 대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생기면서 예전에 들어왔던 당원들이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이 전 대표에게 했던 기대가 당시에는 새로운 당, 그리고 과거 구태에서 벗어나고 화합하는, 젊은 세대들이 좀 더 우리 당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라며 "이 전 대표가 들어와서 지난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굉장히 당이 시끄러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워낙 튀는 행동, 끊임없는 페이스북 때문에 저희 당이 혼란기였다"라며 "그때 많은 당원들이 실망한 부분이 많다. 이번 전당대회 때 당원들이 어떤 마음인지 결과로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가세지계(가치·세대·지역·계층)을 주장하며 필요하다면 '좌클릭'을 해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김 의원은 당내 주류 분위기와 맞느냐는 질문에 "미래 세대한테 어떤 이슈별로 합리적인 선택이 있을 뿐이지 왼쪽이나 오른쪽 같은 가치지향으로 가서는 생각들을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모두를 품을 수 있는 확장을 통해 당의 지평,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모든 후보들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실이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업무개시 명령을 하면서 '초강경 대응'이라는 평가가 있다는 것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을 하는 것은 과거 정부가 못했던 것이다. 끌려다녔다"며 "지난 5년 동안 민주노총, 화물연대 등 불법 행위를 묵과했던 것이 비정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법과 원칙대로 대응을 하겠다는 것은 정상적인 사회로 간다고 본다. '우클릭'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본다"라며 "파업을 통해 자기 의견을 관철시키기 보다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임금 인상, 안전 등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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