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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 마오타이 회장, 끊이지 않는 경영진 비리

기사입력 : 2022년12월16일 15:07

최종수정 : 2022년12월16일 15:07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을 대표하는 백주업체인 마오타이(茅台)의 회장이 또 한 번 불명예 퇴진됐다.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기율검사위원회는 15일 가오웨이둥(高衛東) 구이저우마오타이 전 회장을 엄중한 규율 위반과 법률 위반 문제로 '솽카이'(雙開, 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했다고 재경망이 16일 전했다.

구이저우성 기율위는 가오 전 회장의 도박, 성매매,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7개월여 조사한 후 이 같은 처분을 내리며, 이 사안을 엄중히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 기율위는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게 되며, 가오 전 회장은 재판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그에게 중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에는 가오 전 회장의 전임자였던 위안런궈(袁仁國) 전 마오타이 회장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1심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재경망은 현재까지 마오타이의 고위직 중 모두 16명이 법적 처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마오타이는 국영기업으로, 보통 구이저우성의 공무원이 회장에 임명된다. 가오 전 회장은 구이저우성 교통국장 출신이고, 현임 딩슝쥔(丁雄軍) 마오타이 회장은 구이저우성 에너지국장 출신이다.

공무원 사회에서 능력과 도덕성을 인정받아 고위직까지 올랐던 이들이지만 마오타이 회장직에 취임한 후에는 뇌물과 비리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사진=바이두 갈무리]

중국에서 마오타이는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히트상품이다. 도수 53도 마오타이 500ml 1병이 현지에서 2700위안(한화 약 51만원)에 판매된다. 고가의 상품임에도 사려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마오타이는 소비자들에게 구입시 신분증을 제시케 하고, 1인당 연간 2병씩만 판매하고 있다.

당연히 마오타이의 경영 실적은 무척 좋다. 매년 영업이익률은 70%, 순이익률은 50%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액 1094억위안(약 20조8000억원), 영업이익 747억위안, 순이익 524억위안의 '어마어마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마오타이 대리상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마오타이 정식 대리상이 되면 안정적인 수입원을 갖게 되니 당연지사. 때문에 마오타이 대리권을 취득키 위해 인맥을 동원하고, 뇌물을 쓰는 일들이 비일비재로 벌어진다.

대리상을 관리하는 마오타이 직원들에게도 접대가 벌어지지만, 가장 강한 뇌물과 향응은 당연히 마오타이 회장에게 향한다.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한 대가로 또 한 명의 마오타이 전 회장이 그간 공들여 쌓아 올린 경력과 평판을 모두 잃고, 그 인생은 송두리째 망가졌으며, 장기간 투옥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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