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고금리 시대에 높은 이자수익 노릴 수 있어
국채 매매차익은 비과세...절세효과 동시에
만기 전 판매 시 손실 위험...금리변화 시기도 유의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국채 투자가 급증한 가운데 특히 저금리 시기 액면금리가 낮게 발행된 저쿠폰 국채를 사들여 만기까지 보유한 뒤 수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올해 장외시장 국채 순매수액은 2조9181억원으로 지난해 661억원과 비교해 44배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채권시장 전체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이 4조5675억원에서 올해 20조1677억원으로 약 5배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국채 투자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 것이다.
국채의 경우 투자자는 이자 수익과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올해 1.25%에서 3.25%로 상승했다. 이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중최고 4.5%까지 치솟기도 했다. 20일 오전 국고채 3년물은 3.629%를 기록 중이다. 향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높은 금리로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저쿠폰 채권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채권 가격이 액면가보다 많이 하락했다. 이때 저쿠폰 채권을 사들여 매매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룸이 생기게 된 셈이다. 매매차익을 위해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달 삼성증권의 채권 매수 상위 10개 채권 중 9개가 2019년, 2020년에 발행된 저쿠폰 채권이었다.
매매차익의 경우엔 절세효과도 있다. 채권은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이기 때문에 금리가 낮은 국채를 담아 이자소득에 대한 부분만 세금을 내고 나머지 부분에 대한 자본이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만기 1년에 액면가 1만원, 액면금리 1%인 채권을 9000원에 매수하면 만기 시 이자 100원에 대한 부분만 세금으로 내면 된다.
다만 국채는 정부가 보증해 부도의 위험이 없지만 만기 전 판매를 할 경우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금리 상승기에 국채를 매수 후 만기 전 되판다면 매수시기보다 매도시기에 금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채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인식되지만, 만기 도래 전 매도계획이 있거나 금리 변화 시기엔 자본 손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rightjen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