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며 배터리 업체들이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업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중국 매체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에 따르면 중국 리튬배터리 업체 흔왕달전자(300207)은 최근 공시를 내고 장시(江西)성 이춘(宜春)시와 '전략적 협력 협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165억 위안(약 3조 584억 4000만 원)을 들여 이춘시에 염화리튬 등 리튬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과 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공장을 단계적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리튬배터리 업계 또 다른 대형 기업인 펑차오에너지과학기술(SVOLT)은 자회사 텅칭칭(藤青青)재생자원을 통해 전기차 메이커인 링파오자동차(零跑汽車)와 '구동용 배터리 종합 순환 이용 협력 협의'를 맺었다. 협의 사항에 따라 양사는 리튬이온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용 전구체 생산업체인 거린메이(GEM)도 폐배터리 업계 대표기업으로 꼽힌다. 2001년 고체 폐기물 재활용 업체로 출발, 2003년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하면서 폐배터리 및 원료 재활용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5000t의 탄산리튬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연간 탄산리튬 회수량을 2026년까지 2만t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중국 '배터리왕' 닝더스다이(CATL)와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기업인 비야디, 배터리 셀 제조업체 이브에너지와 완성차 메이커인 웨이라이(Nio) 등도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에 힘입어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시장 역시 급성장할 것으로 점친다. 특히 5~8년 수준인 배터리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초기(2015년 전후)에 팔린 전기차들의 배터리 교체 수요가 향후 1~2년 내 집중되면서 2025년이 업계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HSBC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량의 전기차 배터리가 2025년을 기점으로 수명이 다할 것"이라면서 "2030년의 리튬배터리 수요는 2021년의 12배가 될 것이고 폐배터리 규모는 2021년의 15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315 기가와트시(GWh)까지 연평균 41%씩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타이(中泰)증권은 "이론적으로 봤을 때 42만 8000t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가 2025년 교체 주기를 맞고, 2030년에는 전기차 폐배터리 규모가 300만 1000t에 달할 것"이라며 "폐배터리 회수 시장 규모가 2030년 1485억 3300만 위안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폐배터리 재활용업체로 중국 유니콘 기업 리스트에 올라 있는 진성신에너지(金晟新能)이 증시 상장 준비에 착수한 것도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진성신에너지는 지난달부터 상장 심사 준비에 돌입했고 내년 기업공개(IPO)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IPO 준비에 앞서 진성신에너지는 8월과 지난달 각각 B라운드, B플러스(+)라운드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bosch)와 광저우자동차그룹 산하 투자회사 광저우자동차캐피탈(GAC CAPITAL) 등 투자 업계 '큰 손'이 대거 투자에 참여했다.
진성에너지 기업가치는 120억 위안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거린메이 시가총액(394억 4100만 위안)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만큼 증시 입성 이후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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