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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도자기'로 20년달려온 이수경,연약함 속 생명력 일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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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지갤러리 개최하는 이수경의 대규모 개인전
대표작 '번역된 도자기', 신작 '오! 장미여' 등 42점
무의식과 꿈, 안과 밖 넘나드는 오묘한 예술세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작가 이수경(Yeesookyung, b.1963)은 조각적 오브제 '번역된 도자기'로 지난 20년을 쉼없이 달려왔다. 국내 뿐 아니라 영국, 미국, 이탈리아, 벨기에, 일본, 대만 등지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거나 비엔날레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이수경, '번역된 도자기(Translated Vase), TVBGJW1_Nine Dragons in Wonderland', 2017, Ceramic shards, epoxy, 24K gold leaf, 492 x 200 x 190cm [사진=이영란 기자, @Yeesookyung/Courtesy of the artist] 2022.12.26 art29@newspim.com

올해는 이수경이 자신을 세계적 현대미술가 반열에 올려놓은 작업인 '번역된 도자기'를 선보인지 꼭 20년 째인 해다. 그가 서울 성수동의 더페이지갤러리 초대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 타이틀은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

전시명인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은 이수경이 지난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출품했던 5m 크기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워낙 큰 규모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어서 국내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수경은 2017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이었던 크리스틴 마셀(퐁피두센터 수석 큐레이터)에 의해 본전시 초대작가로 선정돼 강렬한 용처럼 파워풀한 작품을 선보였다. 아홉 용은 중국의 전설 '용생구자'에 나오는 것으로, 돌연변이 용을 가리킨다. 늠름한 용인 아비와는 달리, 아홉 자식들은 제각기 엉뚱한 짐승으로 태어나 저마다의 삶을 영위한다. 무거운 걸 짊어지길 좋아하는 거북을 닮은 용,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하는 늑대를 닮은 용, 소리지르는 걸 좋아하는 바다 용 등등. 이들은 열심히 살았으나 끝내 용이 되진 못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번역된 도자기' 작품 옆에 선 작가 이수경. [사진=@ Yeesookyung/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제공= 더페이지갤러리] 2022.12.26 art29@newspim.com

용생구자 속 돌연변이 용처럼 혼종성은 이수경 예술세계와 맞닿아 있다. 도자기 명장들에 의해 가차없이 깨뜨려진 도자 조각들은 이수경에 의해 서로 서로 이어 붙여지고, 화려한 금박을 입고 전혀 다른 형상으로 탄생한다. 도자 파편이라는 숙명적인 연약함 속에 내재돼 있던 강인한 생명력을 작가는 무정형의 기이한 형상으로 환원시키며 그 에너지를 우리 앞에 일깨운다. 무수한 도자 조각들은 서로 맞닿고 연결되며 마침내 완전한 합일을 이루는 것.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이 압도적인 대형 작품은 깨진 도자 조각을 모아 에폭시 접착제로 붙이고, 틈 사이를 금분으로 메운 뒤 금박을 입혀 새로운 형태로 창조하는 작가의 대표작 '번역된 도자기' 연작 중 가장 큰 작품이다.

무게 1.5톤, 높이 5m로 스케일 면에서 여타 작업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이수경은 도자기 400~500점을 끌어모아 일일이 이어 붙이며 새 숨결을 불어넣었다. 작가는 "도자기라는 깨지기 쉬운 재료로 용이라는 강하고 초월적인 괴물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선보인 후 작가는 이를 3단으로 분해해 보관해왔고, 이번에 재결합해 전시장에 설치했다. 더페이지 갤러리측은 "이 작품은 내년 미국의 미술관급 기관에서 전시한 뒤 소장하기로 예정돼 있어 국내에서는 더 이상 보기 어려울 것같다"고 전했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이수경 '번역된 도자기(Translated Vase)' 연작, Ceramic shards, epoxy, 24K gold leaf [사진= @Yeesookyung/Courtesy of the artist,이미지 제공=더페이지갤러리] 2022.12.26 art29@newspim.com

이번 작품전에 이수경은 곧 소멸될 운명에 처한 도자 파편을 거두고 꿰맞춰 때로는 둥글둥글, 때로는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탄생시킨 '번역된 도자기' 연작을 다수 출품했다. 그의 대표작이자 다채롭게 변주된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 30여점이 한데 운집해 이수경이 추구한 현실과 초현실, 안과 밖, 탄생과 소멸이 교차하고 어우러지는 판타지적 화합의 세계를 깊이 음미할 수 있다. 출품작 중에는 올들어 집중적으로 제작한 신작 회화 '오! 장미여'시리즈 10여점이 별도로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 장미여'는 꿈과 무의식, 비가시적 영역을 끈질기에 탐구해온 작가의 또다른 실험이자 도전이다. 이수경에게 장미는 단순히 꽃이 아니다. 빛이자 생명을 의미한다. 또 '지금, 그리고 현실'이라는 제한적 시공간에서 벗어나 예측불가능한 무의식의 세계로 진입하게 하는 모티프이기도 하다. 이수경은 "장미꽃 송이들은 나의 무의식에 수놓인 영혼이다"라고 토로했다.

오묘한 오로라 빛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생명들(장미)이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압도적인 크기의 캔버스는 관객들을 초월적 세계로 스르르 이끈다. 작가는 초실적인 장미 그림과 함께 그 연장선에 있는 두점의 미디어 아트도 공개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수경의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 작품전 전경. '번역된 도자기(Translated Vase)' 연작과 함께 새로 제작한 페인팅 '오! 장미여'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사진= @Yeesookyung/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제공=더페이지갤러리] 2022.12.26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장미 한송이'와 '꽃밭에서'는 회화 시리즈에 대한 후속작업이다. 캔버스에 담지 못한 절절한 세계를 디지털 영상작업으로 풀어낸 것이다.

정가(正歌) 가수 이현아가 정훈희의 노래 '꽃밭에서'를 읊조리듯 부르는 가운데 스크린을 가득 채운 장미 이미지 속에서 빛이 반짝이는 영상작품은 증강현실(AR)과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같은 첨단 디지털 기술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여실히 보여준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수경의 무한한 창작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오묘하고 영롱한 작업이다.

작가는 "2012년에도 3D 작업을 하는 등 새로운 기술에 늘 관심을 가져왔고, NFT도 공부하고 있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영역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에게 이수경은 조각, 설치미술의 작가로 알려져 있으나 그는 데뷔이래 평면, 입체, 영상, 개념미술, 퍼포먼스 등 여러 영역을 자유분방하게 넘나들어 왔다. 최근에는 디지털 작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시키며 장르간 혼성과 결합을 통해 남다른 역량을 구가하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수경의 신작 회화 '오! 장미여'. 오로라 빛 속에서 갸날프게 빛나는 장미 꽃송이들을 아름답고도 몽환적으로 그린 대형 페인팅이다. [사진=@Yeesookyung/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제공=더페이지갤러리] 2022.12.26 art29@newspim.com

이수경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 전공으로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뉴욕 브롱스미술관, 니스 빌라 아르송, 서울 쌈지스튜디오 등 국내외 레지던시를 거쳤다. 이후 리버풀비엔날레(2008), 마루가메현대미술관(2009), 샌프란시스코미술관(2011), 국립현대미술관(서울,2012), 아트바젤(홍콩, 2014), 그랑팔레(파리,2016), 베니스비엔날레(2017), 나폴리 마드레미술관 및 카포디몬테 국립미술관(2019) 등 전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비엔날레에서 전시를 열었다. 2021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메종 발렌티노의 브랜드 재해석프로젝트 전시에서 '번역된 도자기' 3점이 발렌티노의 오트 쿠틔르 패션과 함께 소개되기도 했다.

이수경의 작품은 과천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미국 보스턴미술관, 영국박물관, 이탈리아 카포디몬테박물관, 일본 후쿠오카아시아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더페이지갤러리에서의 이수경 전시는 2023년 2월10일까지 열린다. 예약 후 무료 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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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균 월급 1200만원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 임직원의 올해 1분기 평균 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급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실적 회복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반영되면서 임직원들의 급여 수준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임직원(등기 임원 제외)의 1인당 평균 보수는 약 3600만 원 내외로 추정된다. 이를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매달 1200만 원 안팎의 급여를 받은 셈이다. 이 같은 급여 수준은 동일한 방식으로 추산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07만~3046만 원과 비교해 25% 넘게 뛴 수치다. 지난 2023년 대비 2024년의 증가율이 11.6%였던 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2배 이상 높았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이번 분석은 공시 제도 변경에 따른 급여 공백을 추산하는 과정에서 도출됐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서식 규칙 개정으로 지난 2021년까지는 분기별 임직원 보수 현황 공시가 의무였지만, 2022년부터 반기와 사업보고서 등 연 2회만 공개하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1분기와 3분기 급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소는 과거 1분기 보고서상 성격별 비용상 급여와 임직원 급여 총액 간의 비율이 76%~85.5% 수준으로 일정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해 수치를 산출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별도 재무제표 주석상 성격별 비용-급여 규모는 5조6032억 원으로 파악됐다. 작년 1분기 4조4547억 원에서 1년 새 1조1400억 원 이상(25.8%) 늘어난 규모로, 삼성전자가 1분기 성격별 비용에 해당하는 급여액이 5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급여 규모 자체는 크게 증가했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율은 오히려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산출 과정에선 올 1분기 성격별 비용상 급여(5조6032억 원)에 과거 급여 총액 비율의 하한선인 76%를 적용하면 급여 총액은 4조2584억 원, 상한선인 85.5%를 대입하면 4조7907억 원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올 1~3월 국민연금 가입 기준 삼성전자의 평균 직원 수인 12만5580명을 대입하면 임직원 1인당 보수는 3391만~3815만 원(월 1130만~1270만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연구소는 두 비율의 중간 격인 81%를 적용해 평균 보수를 3600만 원 내외로 최종 추산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는 월급보다 성과급 영향력이 큰 회사이기 때문에 올해 1분기 평균 급여도 이미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어 성과급 제외 기준으로도 1억4000만 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성과급까지 반영되면 연간 보수는 앞자리가 달라질 정도로 한 단계 더 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 소장은 "2022년 이후 분기 보고서 의무 공시 항목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경영 투명성 차원에서 직원 수와 급여 현황 등을 자율 공개하고 있다"며 "투자자와 주주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의무 공시를 다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aykim@newspim.com 2026-05-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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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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