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잠정주택 판매가 11월 예상보다 크게 줄며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로 미국 주택 경기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체결된 계약을 바탕으로 집계한 미국의 잠정주택 매매지수가 11월 전월보다 4.0% 하락한 73.9를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 -0.8%보다 큰 낙폭일 뿐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을 제외하면 관련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최저치다.
매물로 나온 美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잠정주택 매매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8% 하락했다.
이로써 미국의 잠정주택 매매지수는 전월 대비 6개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에서 매매 지수가 전월 대비 7.9%를 하락했으며, 집계 대상인 네 개 지역 모두에서 해당 지수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잠정주택 매매지수가 20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올해 금리가 치솟으며 주택 매매 계약도 빠르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주택 판매와 신규 건설이 줄며 경제 전반에 여파를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1월 기존 주택 판매는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1일 NAR은 11월 기존 주택 판매가 10월에 비해 7.7% 감소해 올 2월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미 체결된 계약을 바탕으로 집계한 잠정주택 매매지수가 11월에도 하락한 것으로 보아 기존 주택 판매도 11월 10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계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