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빈 민 등 부총리 2명 자격 상실
당 서기장 "내분 아닌 부패 척결"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정관계가 거물급 정치인들의 거듭된 낙마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고 있다.
1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팜 빈 민(Pham Binh Minh)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과 부 득 담(Vu Duc Dam) 부총리의 중앙위원 자격을 박탈했다. 팜 빈 민 부총리는 정치국 회원 자격도 상실했다.
부총리 4명 중 레 민 카이(Le Minh Khai)와 레 반 탄(Le Van Thanh)을 제외한 2명이 핵심 요직에서 퇴출된 것이다.
당 중앙위는 또 쩐 딘 탄(Tran Dinh Thanh) 전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이자 전 동나이 성 인민위원장을 당에서 추방했다.
부총리 2명의 해임과 그 후임에 대한 임명 절차는 5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다뤄진다.
외교, 사회안전 등의 분야를 담당했던 팜 빈 민 부총리는 지난달 초 응우엔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주석이 방한했을 당시 동행했던 정부 핵심 인사다. 외교부에서 공직을 시작, 2011년 외교부장관에 오른 뒤 2021년 상임 부총리가 됐다.
부 득 담 부총리는 2011년 정부사무국 장관을 거쳐 2013년부터 과학기술, 의료 등의 분야를 총괄해왔다.
이들의 갑작스런 사퇴는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불거진 공직사회의 비위 의혹과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베트남 공산당은 지난달 28일 정치국 회의를 열어 부이 탄 선(Bui Thanh Son) 외교부 장관을 징계하는 등 외교 라인을 대거 문책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 해외 체류하던 자국민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팜 민 빈 부총리의 보좌관이던 응우엔 꽝 린(Nguyen Quang Linh) 등 30여명이 뇌물수수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부 득 담 부총리 역시 그의 보좌관이던 응우엔 반 트린(Nguyen Van Trinh)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구입하는 과정에 개입, 국고에 손실을 입힌 혐의로 지난 11월 체포돼 곤궁한 처지에 놓인 상태였다.
응우옌 푸 쫑(Nguyen Phu Trong) 공산당 서기장은 새해를 앞두고 가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부정부패와 치열하게 싸워 구체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 정치적 안정, 경제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한 것"이라며 "내분과 파벌이라는 불순한 동기를 제기하는 왜곡된 시선에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국기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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