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장동 수익 은닉 자금 148억원 압수
이한성·최우향 2일 구속기소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대장동 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기소한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은닉 자금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구속기소된 이씨와 최씨의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숨겨둔 대장동 수익 148억원 상당의 수표를 압수해 환수조치했다.
이씨와 최씨는 김씨와 공모해 대장동 의혹 수사에 따른 범죄수익 추징보전 등에 대비해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돼 있던 범죄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2.05 mironj19@newspim.com |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김씨의 대장동 수익 245억원을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후 다시 소액 수표로 재발행해 대여금고 여러 곳에 은닉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이씨와 최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이 이씨와 최씨를 구속기소한데 이어 실제 은닉한 자금들을 발견하면서 대장동 수익의 사용처와 흐름 파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장동 수익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자금으로 쓰였는지 여부와 이 대표와 관련성을 파악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장동 의혹 재판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이 나온 바 있다. 남욱 변호사는 지난 11월 재판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 변호인이 "이 시장 측 몫의 의미는 유동규, 정진상, 김용 뿐 아니라 이재명 시장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집단 소유관계라면 단체의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 시장의 대선까지 염두에 둔 것이었느냐"는 질문에 남 변호사는 "대선을 염두에 두셨던 것으로 알고 있고 2014년은 제가 선거자금으로 드렸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대장동 사업과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키맨으로 평가받는 김씨의 진술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특혜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 침묵하자 이씨와 최씨에 대한 구속 카드를 꺼내들었고 기소까지 이어졌다.
김씨는 검찰이 이씨와 최씨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심적 부담감을 호소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현재 김씨는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향후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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