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방역 규제를 강화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국제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고 공동 노력으로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길 바란다"면서 "일부 국가들이 중국만을 겨냥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이며 일부 과도한 방법은 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염병 방역 조치를 조작해 정치적 목적에 도달하려는 시도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각 상황에 대해 동등성의 원칙에 입각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시종일관 각국의 방역조치가 과학적이고 적절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방역을 핑계로 정치적 농간을 부리거나 차별을 해서는 안 되고 정상적인 인적 왕래 및 교류 협력에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중국에서 입국한 해외여행객들이 인천공항 코로나19 입국자 검사센터에서 PCR 검사 접수를 하고 있다. 2023.01.02 mironj19@newspim.com |
중국 관영 매체도 비슷한 논조의 논평을 실었다. 중국중앙TV(CCTV) 인터넷판인 앙스왕(央視網)은 3일 '중국에 개방하라고 큰소리 치던 일부 국가들이 지금은 중국인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논평을 올렸다.
앙스왕은 "중국이 작년 말 방역 정책을 최적화한 이후 경제사회 질서가 빠르가 회복되고 국제 사회가 보편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미국을 대표로 하는 일부 국가는 중국에 '개방하라'고 떠들더니 지금은 다른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중국 감염병 상황이 새로운 변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 정책을 선포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현재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는 BA.5.2와 Bf.7로, 이전에 이미 세계 각지에서 확산한 바 있다"며 "이는 어떤 곳에서나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중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엄격한 방역 정책을 취해 자국 국민의 건강과 강전을 강력하게 보장했을 때는 미국과 일부 유럽국가들이 중국에 '개방'을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자유워 인권이 없는 것이라고 떠들더니 이제는 중국 전염병이 타국의 방역을 위협한다면서 사실과 과학에 위배된 입국 제한 정책을 내놓았다"며 "이중적 태도가 얼마나 위선적인가"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아울러 "미국과 유럽 일부 사람들의 정치적 논리에서는 중국이 개방하든 개방하지 않든 모두 틀린 것"이라며 "그들의 졸렬한 정치 공세는 새로운 분열과 대항을 조장하는 것이며, 세계가 감염병 먹구름에서 벗어나는 데 중대한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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