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연착륙 확률 작년 가을보다 높아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알려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정점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불라드 총재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재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추가 둔화 및 연준의 인플레 파이팅 성공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불라드 총재는 미 금리가 물가 상승세를 끌어내릴 만큼 충분히 높은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일관적으로 보여오던 강력한 매파 스탠스에서 한 발 물러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정책 금리가 아직 충분히 제한적 수준으로 여겨지지 않을 수 있지만 그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연준의 긴축 조치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오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더 낮은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연준의 공격적 통화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피할 수 있는 '연착륙' 확률이 작년 가을보다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날 연설서 불라드 총재는 자신이 선호하는 최종 금리 수준이나 다음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예상 금리 수준을 5.1% 잡은 점도표를 그대로 인용해 해당 금리 전망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앞장서 매파 목소리를 내왔던 불라드 총재인 만큼 이날 발언은 금리 정점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같은 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2% 복구 의지를 확실히 하고 금리 인상이 멈춰도 한동안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작심 매파 발언을 쏟아낸 것과 대비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