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0시 30분 성남지청 출석
후원금 성격·李 관련성 여부 공방 예상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다. 이 대표가 해당 의혹의 최정점인데다, 수차례 조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고강도 조사에 무게가 실린다.
6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로 검찰과 협의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달 21일 이 대표에게 28일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을 통보했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사 방식과 날짜는 추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검찰은 최근 이 대표 측에 오는 10~12일 중 출석 가능한 날짜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현역 국회의원 신분인 이 대표는 국회 회기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검찰의 소환조사를 불응할 수 있는만큼 검찰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는 임시회의가 소집된 상태로 오는 8일까지 회기가 진행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그룹·네이버 등에게 성남시 정자동 일대 사업 인허가를 제공하는 대가로 160억여원의 성남FC 후원금을 지급하게 했다는 것과 관련된 사안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막걸리와 식혜로 건배를 하고 있다. 2023.01.01 hwang@newspim.com |
이 대표가 소환조사에 응하면서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가 예상된다. 최근 후원금의 성격과 불법 정치자금 공모 여부, 이 대표와 연관성 등과 관련된 증언들이 나오면서 수사가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지난달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었던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지시로 남욱 변호사 등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들이 5억원의 후원금을 냈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 전 실장의 지시로 후원금이 오고간 정황이 포착되면서 후원금의 성격과 대가성, 이 대표와 관련성 여부에 대한 의혹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때문에 이번 조사는 비교적 강도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로선 이 대표 대면 조사를 수차례하기도 어렵다.
반면 이 대표 측은 정당한 후원금이자 광고비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야당 탄압'과 망신주기 수사라고 비판하고 있어서 향후 소환조사에서 검찰과 이 대표 측 사이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큰 반발에도 소환조사를 추진하는 건 검찰이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면서도 "추후에 조사일정을 잡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현직 야당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인만큼 철저한 혐의 입증을 위해 고강도의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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