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수요 둔화 속에 약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에 접어들었다. 서비스 기업들의 투입 비용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보탰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비제조업 서비스업 공급관리자지수(PMI)가 49.6을 기록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1월 수치(56.5)나 로이터 전문가 예상(55.0)도 크게 하회한 결과다. 이 지수가 50을 하회한 건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미용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6.03 mj72284@newspim.com |
PMI가 50 이상이면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며 50 이하는 수축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수치가 50 아래로 떨어졌다는 건 미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경제가 위축세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수십 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제 전반에서 수요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루 전인 4일 ISM이 발표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지수도 48.4로 두 달 연속 50을 하회했다. 이는 2020년 5월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타격을 입은 이후 최저치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팬데믹 직후 수준으로 위축됐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 12월 서비스업 신규주문 지수는 45.2로 11월의 56.0에서 하락했다.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이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서비스 기업들이 내는 투입 비용을 반영한 가격지수도 12월 67.6으로 2020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며 기업들이 느끼는 물가 압력도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고용 지수 역시 11월의 51.5에서 12월 49.8로 하락했다.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세로 접어들며 고용도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