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오래 쉰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고,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어요. 그래서 정규앨범을 너무나 원했고 간절했죠."
가수 별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14년 만에 여섯 번째 정규앨범을 돌아왔다. 오랜만에 본업으로 복귀한 만큼 새 앨범 '스타트레일(Startrail)'을 통해 그간 자신이 그려온 궤적과 앞으로 그려갈 궤적을 10곡에 오롯이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별 [사진=콴엔터테인먼트] 2023.01.09 alice09@newspim.com |
"정규앨범을 다시 낼 수 있을지 몰랐는데 너무 감격스러워요. 요즘에는 음원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정규 내는 가수들이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누군가는 무모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저는 이 앨범을 너무나 원했고, 간절했거든요. 오래 쉰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음악이 많았어요. 정규가 아니면 다양하게 담을 수 없었을 텐데,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죠."
앨범에는 타이틀곡 '오후'와 더블 타이틀곡 '유아(You're)'를 포함해 총 10곡이 수록됐다. 신보에는 별이 작사가 참여한 곡과 작사‧작곡에 참여한 노래를 통해 공백동안 그가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녹여냈다.
"제가 20년차 가수인데, 팬들이나 대중에게 '20년차 가수'라고 할 때 면목이 안 서더라고요. 20대 때는 활동을 많이 했는데 30대 이후에는 저조했거든요. 그래서 정규앨범으로 별이라는 사람의 지난날을 설명해야겠다는 포부가 생기더라고요. 앨범을 만들 때 수록곡은 타이틀만큼 힘을 주기 어려운데, 이번에는 진짜 1번 트랙부터 10번까지 스킵하지 않고 듣고 싶은 노래들로만 추려서 넣었어요. 그래서 감히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고, 평가받고 싶더라고요. 정말 좋은 곡들만 모았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별 [사진=콴엔터테인먼트] 2023.01.09 alice09@newspim.com |
별은 발라드로 시작해 '12월 32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발라드 가수'라는 수식어가 있는 만큼 앨범 타이틀곡 '오후'도 발라드이다. 이번 곡은 이별 후 시간이 흐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지난 사랑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을 담아냈다.
"타이틀곡은 확실히 더 많은 대중과 리스너를 설득할 수 있는 곡이어야 했어요. 오랜만에 나오는 거였고,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라고 생각했을 때 제 팬이나 대중이 저에게 원하는 바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이게 별이지', '별이 돌아왔다'라고 느끼실 수 있는 곡이 '오후'였고요. 타이틀곡 선정에 있어서 치열한 경쟁이 있었는데, 목적성을 놓고 봤을 때 '별이 돌아왔다'라는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는 노래예요."
'12월 32일', '귀여워', '아이 띵크 아이(I Think I)', '안부' 등으로 사랑을 받은 후 하하와 결혼한 후 세 남매의 엄마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본업과 멀어졌다. 지난해 2월 종영한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서면서 호평을 이끌었다. 그리고 정규앨범을 발매하기까지 무려 1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별 [사진=콴엔터테인먼트] 2023.01.09 alice09@newspim.com |
"용기가 부족했던 것도 있었죠. 아이를 낳고 키우니까 다시 음악을 하고, 무대에 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요. 육아만으로도 너무 어렵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예전처럼 다시 음악을 하고 활동 한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느껴졌어요. 늘 마음 한편에는 무대에 서야겠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하지 못했죠. 그게 길어졌던 거고요."
발라드 앨범이라고 슬프고 아픈 사랑 이야기만 담긴 것은 아니다. 이번 앨범이 별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낸 만큼, 팬들과 리스너들로 하여금 그의 취향을 느낄 수 있는 곡이 있다. 바로 별이 작사‧작곡한 '이런 밤'이다.
"아무도 이런 곡을 써주지 않아서 제가 썼어요. 하하. 앨범을 만들면서 1번부터 10번 트랙까지 스킵하지 않고 쭉 듣고 싶은, 들을 수 있는 구성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지 리스닝의 곡을 싣고 싶었는데 아무도 주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러다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멜로디와 가사가 생각나서 썼던 곡이에요. 이번 앨범에 다양한 장르가 있다고 느끼실 거예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별 [사진=콴엔터테인먼트] 2023.01.09 alice09@newspim.com |
'12월 32일'로 데뷔해 숱한 히트곡을 만들어낸 별은 다시금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있다. 무대 위로, 그리고 가수라는 본업으로 돌아온 만큼 그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건드려보고 싶다"고 밝혔다.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요. 제가 힙합도 알앤비도 너무 좋아하거든요(웃음). 별이라는 가수로 데뷔해서 할 수 있었던 장르고 많았지만, 할 수 없었던 것도 많이 확장시켜 나가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오래 기억되고, 오래 본인들의 노래라고 생각하고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분들께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걸 증명해내려면 계속 많은 활동과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많이 기대해주시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