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중국과 유럽의 주도 하에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와 EV볼륨닷컴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순수 전기자동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외)가 780만 대로 전년보다 68%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최초로 1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아이오닉6' [사진= 현대차] |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 올린 건 배출가스 규제가 엄격한 유럽과 중국 시장이다. LMC오토모티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중국이 19%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11%로 2위를 기록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포함할 경우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 점유율은 20.3%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느린 미국에서도 작년 한 해 동안 8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려 점유율이 2021년 3.2%에서 2022년 5.8%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전기차의 급속 성장은 전체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나온 성과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LMC의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글로벌 신차 판매는 전년보다 1% 감소한 8060만 대로 집계됐다. 중국만 전년보다 4% 증가했고 미국(-8%)과 유럽(-7%)에서는 성장 둔화와 에너지 물가 급등, 공급망 차질로 자동차 판매량이 줄었다.
BMW는 지난해 신차 판매가 5% 감소했으나 이 중 전기차 판매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고,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도 신차 판매가 7% 감소한 반면 전기차 판매는 26%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작년 전체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전기차는 두 배 이상 더 팔렸다고 전했다.
다만 WSJ는 올해 전기차 시장에 대해 일부 국가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거나 폐지하고 있어 올해도 전기차 성장세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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