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종목명:GS)가 투자은행 및 자산관리 사업부 매출 감소에 월가 전망에 40%가량 못 미치는 분기 순익을 발표했다. 미국 CNBC는 10년 만에 최악의 '어닝 미스'라고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4분기 순익이 13억3000만달러, 주당 3.32달러로 1년 전보다 66% 줄었다고 발표했다. 금융 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48달러에 39%나 못 미친 결과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은행의 실제 실적이 전망에 이렇게 못 미친 건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줄어든 105억9000만달러로, 역시 월가 전망치(108억3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이 같은 어닝쇼크는 투자은행 사업부 실적 부진, 직원 혜택·급여 등 비용 증가, 막대한 대손충당금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는 직원들의 혜택·급여, 트랜잭션 비용 증가 등으로 4분기 영업 비용이 8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 늘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 8억달러를 10배나 웃돌았다.
또 은행은 경기 침체에 따른 신용카드 및 POS 할부 대출(Point-of-Sale Installment Loan) 손실 등에 대비해 4분기 9억7200만달러의 대손 충당금을 쌓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3억4400만달러의 3배 가까이 되는 수준이다. 월가 전문가 전망치도 5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미국 컨설팅 기업인 오피마스의 옥타비오 마렌지 최고경영자(CEO)는 "골드만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도 처참하다"면서 "영업 비용이 11%나 치솟았지만 매출은 외려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한 골드만삭스가 비용 감축을 위한 추가 감원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9일 블룸버그 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조만간 최대 32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은행 역사상 최대 규모인데 여기서 추가 감원이 있을 수 있단 얘기다.
지난주 앞서 분기 실적을 발표한 JP모간 체이스와 씨티그룹도 투자은행 부문에서 매출이 60% 가까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이날 역시 실적을 발표한 모간 스탠리는 자산관리 부문의 실적 호조로 월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한편 기대에 대폭 못 미치는 실적 발표에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3%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