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럽연합(EU)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를 비판하면서 EU도 이에 맞서는 정책으로 기업들의 이탈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의 연설 등을 통해 "기후 중립을 위해 전 세계적 대응이 필요하지만, 이는 공정한 접근법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녹색 산업과 에너지 분야를 성장시키기 위해 IRA를 통해 대규모 정부 보조와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점을 거론하며 유럽도 공정하게 투자 경쟁을 하기 위한 '넷 제로 산업법(Net-Zero Industry Act)의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특히 미국의 IRA처럼 EU도 정부 지원과 인센티브를 동원해 유럽 기업의 미국으로의 이탈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유럽을 청정 기술과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EU의 그린딜 산업 계획의 일부"라면서 유럽의 산업을 매력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등으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밖에 유럽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을 재구성하는 한편 새로운 청정 기술 산업을 위한 인허가 업무도 간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에게도 "우리는 지금 유럽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와 신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EU는 IRA에 대응해 결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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