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정시, 자연계열은 컴퓨터·반도체 선호
자연계열, 취업·정부정책·대기업 연계…첨단학과 중심 선호 현상
문이과 전면 교차지원 허용시, 이과는 상위권 학과 선호 심화
문과, 상위권 대학 상향 지원 패턴 발생 가능성 높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올해 입시를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자연계 수험생은 취업을 인문계는 외국어를 고려해 대학과 학과를 선택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인문계열은 학과보다 대학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입시기관인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권 11개 대학의 선호학과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은 취업, 정부정책, 첨단학과 등을 중심으로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의학, 약학, 간호 등 전문직 학과는 제외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 컨벤션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3 대입 정시지원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2.11.18 mironj19@newspim.com |
우선 자연계열 수험생의 선호학과를 살펴보면 2021학년도는 생명, 컴퓨터, 식품 관련 학과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2022학년도에는 인공지능(AI), 생명, 컴퓨터 관련 학과 순으로, 2023학년도에는 컴퓨터, 반도체, AI 관련 학과 순의 선호도가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자연계열 선호도 조사에서의 특징은 컴퓨터 관련 학과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현정부가 반도체 인재양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계약학과 확대 등을 강조하고 있어 관련 학과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AI 관련 학과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반면 건축, 기계 등 전통적으로 인기학과로 불렸던 전공은 대학 상위권 학과에서 밀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 같은 선호학과 추이 변화는 취업, 첨단산업 등과 관련된 학과 특성이 고려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자연계열에서는 해당 대학내에서도 경쟁률이 높은 학과는 수능 점수 기준으로도 상위권 학과로 특정할 수 있다.
반면 인문계열에서는 3년 연속 외국어 관련 학과가 각 대학에서 최상위권에 있는 학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에서는 외국어, 사회과학, 경영 순의 선호도가 나타났다.
외국어 관련 학과가 높은 대학은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1위)·독어독문학과(3위), 서강대학교 유럽문화학과(1위)·중국문화학과( 2위), 중앙대학교 유럽문화학부(러시아어문학·2위) 등이었다.
최근 3년 연속 외국어 관련 학과가 각 대학 내 경쟁률 최상위권 학과에 있는 경우만 보면 전반적으로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학과 특성보다는 대학 인지도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연계열은 상위권 학생들이 의학계열로 지원하면서 분산되는 효과도 있고, 연쇄적으로 취업 등을 고려해 인기학과로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도 보인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열에서는 취업에서 유리하고, 정부정책, 대기업과 연계된 학과들의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이과 교차지원 등 최근 입시 상황 변화와 맞물려 인문계열에서의 대학 브랜드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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