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인 레오파드2를 보낼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정부도 신형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의 공격용 주력 전차가 대거 지원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게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보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아직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방안이 진지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고성능 공격용 무기인 M1 에이브럼 탱크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러시아와의 전면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와 장거리 수송의 기술적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왔다.
독일의 레오파드2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독일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탱크를 지원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고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5일 의회 연설에서 이와 관련한 중요한 언급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지상 공격을 저지하고, 점령당한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기 위해 레오파드2 등 최신 공격용 탱크를 지원해줄 것을 서방에 간절하게 요청해왔다.
미국 등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서방국가들은 독일이 생산한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폴란드는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레오파드2는 유럽 전역에 2000여대가 배치돼 있고, 다른 국가가 제 3국에 이를 제공하려면 제조국인 독일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지난 20일 미국과 독일, 폴란드 등 50개국 국방장관과 당국자들이 참여한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도 레오파드2 전차 지원 문제가 핵심 논의 사안으로 다뤄졌다. 하지만 독일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합의 도출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독일은 공격용 무기인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단독 지원 결정에 부담을 느꼈고, 미국도 함께 M1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미국 정부가 최신형 전차 지원을 머뭇거리자,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 균열 우려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향후 예상되는 대대적인 공세를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압력 속에 독일과 미국 정부가 최신형 공격용 탱크를 지원하기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세를 물리치고 전세를 역전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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