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채·단기채 위주 쏠림...양극화 심화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채권 투자수요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총 322건으로 전년 대비 176건(35.3%) 감소했으며, 금액 기준로는 28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8조4000억원(28.0%) 줄었다. 경쟁률도 230.5%로 전년(398.8%) 보다 크게 감소했다.
금투협은 "한미 금리격차 축소 및 물가안정을 위해 한은이 지난해 7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와 기관의 평가손실 우려 확대로 발행수요와 기관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금융투자협회 사옥 전경leehs@newspim.com |
또한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등 연이은 악재의 여파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기를 늦추거나 은행대출 및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경로를 선회한 것도 감소의 원인이 됐다.
실제 지난해 수요예측 금액은 1분기 12조2000억원에서 2분기 8조2000억원, 3분기 5조6000억원, 4분기 2조4000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기관의 저조한 참여로 미매각 채권 규모도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미매각율은 6.7%로 전년 대비 5.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채권 시장에서는 양극화도 심화됐다. 등급별 비중은 AA등급 이상 우량채의 경우 70.8%에서 77.6%로 증가한 반면, A등급은 23.9%에서 17.6%로, BBB등급은 5.3%에서 4.8%로 모두 감소했다.
만기별로는 장기물보다 단기물 선호도가 높아지며 평균 만기가 3.7년으로 전년 대비 0.6년 축소됐다. 3년 이하 단기물 비중은 58.5%로 전년 대비 6.4%포인트 상승했으며, 2년 이하 비중은 13.3%로 전년 대비 7.0%포인트 올랐다.
업권별로는 수요예측 참여물량의 36%를 증권사가, 31%를 자산운용사가 차지했다. 그 뒤로 연기금 등이 15%, 보험사와 은행이 각각 10%, 8%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자산운용사가 40%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으나 개인의 채권 투자수요가 확대되면서 증권사의 비중이 증가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