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춘제(春節·음력 설) 장기 연휴 뒤의 위안화 환율에 대한 관심이 크다. 연초 강세를 연출하던 가운데 연휴로 인해 일시 거래가 중단돼서다.
연휴 직전 거래일인 이달 20일,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7740위안을 기록했다. 올 들어 14거래일 동안에만 2.55% 하락(가치 상승)한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가 고시하는 기준환율은 올들어 2.79% 하락했다.
위안화 강세 신호는 지난해 11월부터 감지됐다. 이달 16일 장중 한때 기록한 6.69위안은 직전 저점이었던 11월의 7.3228위안 대비 8.6% 절상된 것이다. 미·중 경제에 대한 엇갈린 전망, 해외자본 유입, 춘제 연휴 전 외환결제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화푸(華福)증권은 "중국 방역 완화 뒤 1개월 만에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정점을 지나면서 전염병이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또한 이달 3일부터 은행간 위안화 거래시간이 종전의 오후 16시 30분에서 익일 오전 3시까지로 연장됨에 따라 위안화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기관의 위안화 매입 수요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절상폭이 단기적으로 조정될 순 있으나 올해 전체로 봐서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은 "현 수준을 기준으로 본다면 절하됐다가 절상되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1분기 중반에 절하 압력이 커지면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0위안대까지 상승하겠지만 연말에는 달러당 6.3위안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는 2분기 이후가 더 낙관적이고 미국 경제는 2분기 중반부터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위안화 가치가 중국 경제 상황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상(浙商)증권 역시 등락을 반복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 위안화 환율이 초과 조정(하락)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올해 하락 대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당 6.6위안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위안화 환율 예상치로 1~2분기 달러당 6.6위안, 3~4분기 6.5위안을 제시했다.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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