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를 보내고 26일 개장한 홍콩 증시가 강세를 연출 중이다. 춘제 연휴 기간 '소비 폭발' 소식에 힘입어 영화와 자동차 테마주가 급등,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직전 거래일 대비 오름세로 출발해 오후 12시 50분(현지시간) 현재 1.73% 오른 22426.130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알리바바와 메이퇀·징둥 등 대형 기술주 중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는 3% 이상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날 오전 장 강세를 이끈 것은 자동차 테마주다. 리샹(02015.HK)은 장중 한때 12% 넘게 올랐다가 소폭 하락하면서 11% 상승했고, 웨이라이(09866.HK)는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12.4% 올랐다. 샤오펑(09868.HK)이 9% 이상, 비야디(01211.HK)도 6%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 자동차 업계가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 호재가 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2702만 1000대, 2686만 40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1% 증가한 것이다.
신에너지차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지난 한해 총 688만 7000 대의 신에너지차를 판매하면서 8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신에너지차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1%p 높아진 25.6%를 차지했다.
영화 테마주 강세도 두드러진다. 보리문화(03636.HK)가 9% 이상, 아이맥스차이나홀딩스(IMAX CHINA·01970.HK)와 화방집단(03611.HK) 모두 6% 이상씩 올라 있다.
이는 영화계 '대목'인 춘제 연휴 기간(1월 21~27일) 영화표 판매액(예매 포함)이 50억 위안(약 9098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화촹(華創)증권은 연휴 시작 첫 3일 동안의 판매액이 32억 6700위안에 달하면서 전년도의 31억 900만 위안은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전인 2019년의 31억 76000만 위안을 앞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홍콩 항셍테크지수 26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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