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 따라 2분기 부터 중국법인 실적 회복 예상
투자 유치 과정서 2023년 내 상장 약속했지만
중복상장 우려 의식 말 아껴…"구체적 계획 없어"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코스맥스가 중국 내 일상 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됨에도 중복상장 우려를 의식해 중국 법인 상장에 신중한 모습이다.
26일 코스맥스의 전날 종가 기준 주가는 7만7900원으로 연초 대비 5.7% 상승했다. 코스맥스는 중국 리오프닝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이후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맥스 로고.[사진=코스맥스그룹] |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맥스의 주가와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훼손, 그리고 미국법인의 순적자 지속 등 때문"이라며 "중국 내 생활 정상화와 함께 코스맥스의 중국 법인 매출 또한 2분기부터는 다시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코스맥스의 주가가 중국 내 수요 회복에 따라 움직이는 이유는 코스맥스 전체 매출에서 중국 법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코스맥스광저우, 코스맥스차이나 등 두 생산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코스맥스의 중국 지주사인 코스맥스이스트는 133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했다.
특히 코스맥스이스트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다른 해외 법인과 달리 수익을 내고 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3분기 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2분기부터 중국 법인의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면 지난해 미뤄졌던 상장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코스맥스 측은 "아직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고 있는 건 없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지난해 불거졌던 중복상장 우려를 의식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코스맥스이스트를 하반기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주간사 선정까지 마쳤지만,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법인을 따로 떼 상장하면 모회사인 코스맥스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란 우려에 부딪혀 상장 시기를 미뤘다.
다만 투자 유치 과정에서 맺은 계약에 따라 올해 안에는 코스맥스이스트를 상장해야 한다. 코스맥스이스트는 2019년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828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2023년 안에 상장하겠다고 계약을 맺었다.
관건은 중국 시장 외 다른 곳에서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인데, 현재는 중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법인(11%)은 적자를 지속하다 오하이오 공장 처분을 결정했고,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은 매출 비중이 6%로 낮다. 지난해 1월 법인을 설립한 일본 시장은 2025년에야 생산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미국 법인에서 경영 성과가 나왔더라면 중국 법인 상장도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주주가치 보호 방안 없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