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닷컴·앱개발·유튜브 열풍처럼 AI 혁신 위한 '개인용 놀이터' 절실

기사입력 : 2023년01월30일 16:04

최종수정 : 2023년01월30일 16:32

chatGPT 등 초거대 AI로 변화 주목
정부 AI 대책에서 개인참여 기회 제외
변화 뒤쳐지기 전에 정책 보완 절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제는 1년 뒤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는 시대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메타버스 시대가 급부상했다가 지난해에는 1년만에 거품이 꺼지며 열기도 식었다. 세상은 시시각각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변화의 신드롬은 혁신의 신드롬과도 일맥상통한다. 전기가 들어오고, 인터넷이 생기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그야말로 인류는 혁신의 바퀴 속에서 함께 살아왔다.

최근에는 그 혁신이 인공지능(AI)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국의 AI는 2019년 손정희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하면서 산업화까지 연결되는 등 힘을 얻었다.

이경태 경제부 차장

AI이면 만능이 될 것이라는 맹신까지 생길 판이었다. 다만 기술의 발전과 산업의 발전에는 격차가 있었다. 기계가 하는 일과 사람이 하는 일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AI 역시도 하마터면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올 뻔했다. 

하지만 최근 초거대 AI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AI 시대를 예전과는 다른 상황으로 돌려놨다. 초거대 AI는 사전적 의미로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사람처럼 종합적인 추론을 할 수 있는 차세대 AI이다. 

초거대 AI 신드롬은 최근 오픈AI 사의 chatGPT를 통해 새롭게 역사를 써가고 있다.

검색창에 검색어를 기입하고 엔터키를 누르는 게 아니라, 궁금한 것을 구어체로 물어보면 아주 적절한 답변을 그럴싸하게, 때로는 전문적으로 말해준다. 책을 쓰고 싶다면 책의 제목도 알려주고 목차도 만들어준다. 내용도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제공해준다. 

사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상당수 IT업계 전문가는 모든 분야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말만 못할 뿐이지 이용하면 할수록 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인 '자비스'와도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시대에서 정부도 초거대 AI를 비롯해 AI 산업 활성화를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대대적인 지원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최근 공언했다. AI반도체뿐만 아니라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고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등 산업과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정부 정책은 개인에게는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2000년대 닷컴시대, 2010년대 앱 개발 붐 시대, 2020년대 크리에이터 시대 등을 보면 변화의 시기에는 개인들이 선두에 섰다. 돌이켜보면 인터넷, 앱스토어, 유튜브에서 개인들은 자신의 끼를 무한히 발산했다.

트렌드를 빨리 읽고 신속하게 변화에 적응하면서 시장을 만들어냈다. 개인들이 2~3년 정도 열심히 놀다보면 시장이 형성되고 기업이 개인의 뒤를 쫓아 자금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해냈다.

그런데 정부의 AI 대책에는 그런 개인에 대한 얘기는 빠졌다. 그동안에도 데이터댐을 비롯해 다양한 AI 정책은 그저 기업들만의 놀이터였다. 정부 정책은 활용도 측면에서는 광범위하지만 틀은 달라지지 않았다. 

정부는 AI를 개인이 직접 다루게 된다면 윤리적인 문제 등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것으로 우려의 시각을 드러낸다. 

그 사이 벌써 글로벌시장에서 개인들은 스스로 코딩을 배우고 chatGPT를 접목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자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는 코딩도 배우는 게 아니라 가져다 고쳐 쓸 뿐이다. 이미 글로벌시장에서는 개인들이 새로운 기회를 열고 도전을 하고 창업을 해서 기업을 세우고 있다.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가지고 실컷 놀다가 신이 나면 창업을 한다. 그래서 실패 확률이 낮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놀이터를 찾을 수가 없다. 네이버가 초거대 AI를 벤치마킹해 만든 '뤼튼'은 일정 글자수 수준의 사용 제한이 걸려있어 더 이용하려면 벌써부터 돈을 내야 한다. 

또 정부가 제공하는 데이터댐은 개인의 경우에는 샘플 자료를 받을 정도다. 적지 않은 돈을 내야하기 때문에 사업자를 대상으로 바우처 제도를 운영할 뿐이다.

그래서 AI를 배우는 사람들은 취업만을 고민한다.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를 혼자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AI를 가지고 노는 게 아니라 정규 과목으로 공부해야 하는 처지다.

아직 초거대 AI나 새로운 AI 산업이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갈 길이 먼데 무도회에는 정장 차림의 고객만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식이다.

규제샌드박스처럼 AI를 가지고 놀 수 있는 개인용 놀이터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그래서 그걸 무도회에서 키워주고 글로벌 시장에서 겨루는 기회를 제공하면 어떨까. 그렇다고 공모전을 많이 열자는 식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거인(초거대 AI)의 어깨에 앉아있다. 그 끝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인데 시작점부터 규칙만 만들다보면 어느새 거인의 어깨에서 떨어져 나뒹굴 수도 있다. 그땐 거인을 따라잡을 수 없다.

다행히 아직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내주 방한…정용진 초청 [서울=뉴스핌] 남라다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는 사이가 각별하다고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주 중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방한 후 정용진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트럼프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은 '절친'으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기업과 유관 단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이 지난주 미국을 찾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음 주,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회장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며 "일정하고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2025-04-23 16:49
사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사건 전합 회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대법원이 22일 곧바로 심리에 들어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첫 합의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4.22 leemario@newspim.com 앞서 대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 사건 2부에 배당하고 주심으로 박영재 대법관을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고, 첫 합의기일도 열리게 됐다. 전합은 종전의 판례를 바꾸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중요 사건을 다룬다.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장을 맡고,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하는 대법관을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1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단 이번 사건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태악 대법관이 회피신청을 했다. 이에 이 사건은 조 대법원장과 나머지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심리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면서, 이 전 대표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전합 판단을 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6월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는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0년 7월 전합은 이 전 대표 사건을 7(파기환송)대 5(상고기각)로 무죄 취지 파기환송했고,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전 대표 사건 선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은 '6·3·3원칙(1심 6개월, 2·3심 3개월)'을 준용하게 돼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오는 6월 26일까지 선고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달 3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및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1심은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해외 출장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부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해당 발언들이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의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며 상고를 제기했다. hyun9@newspim.com 2025-04-22 15: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