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이 '세종시즌 2023'을 통해 완전히 뿌리내린 제작극장으로 변모를 약속했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라운지에서 31일 '세종시즌 2023'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을 비롯해 국악관현악단, 무용단, 뮤지컬단, 극단 등 산하 예술단장들이 참석했다. 안 사장은 새롭게 열린 광화문 광장과 더불어 시민친화적이면서도 알찬 레파토리를 갖춘 제작극장으로서 도약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 완전한 제작극장으로 가는 길…신작 개발 및 레파토리화 열중
[사진=세종문화회관] |
이날 안호상 사장은 "지난 1년간 환경이 변했다. 광화문 광장이 오픈하면서 막혀있던 세종문화회관의 전면이 오픈됐다. 시민들이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됐고 거리감도 가까워진 것 같다. 광화문 광장의 오픈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다. 환경의 변화에 맞는 프로그램의 변화를 선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공연시장이 확장되고 있지만 스타를 위주로 한 공연시장의 양극화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제작극장'으로 변모를 선언하고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구축하는게 시급했다. 새롭게 단장을 선임하면서 개선에 나섰다"면서 "지난해는 아쉬움이 남는 한해였다. 보다 전문화된 공연제작 시스템을 도입,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 [사진=세종문화회관] |
올해 세종시즌2023에서는 12월까지 총 28편, 251회 공연을 예정하며 전년대비 74% 증가한, 양적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극단, 서울시오페라단 등이 국내 초연작을 포함한 신작 12편을 선보일 예정이며, 무용단의 '일무', 뮤지컬단의 '알로하, 나의 엄마들' 등의 16편 작품 레퍼토리화를 추진한다.
특히 서울시 극단에서는 AI시대, 다시 인간에게 시선을 돌려 인간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기본에 충실해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초연작 '키스'를 비롯해 고선웅 단장의 '겟팅아웃' '카르멘' 등 직접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단에서는 조수현 연출, 소프라노 황수미, 테너 김건우, 바리톤 김기훈 등이 출연하는 '마술피리'와 독일의 유명 연출 요나 킴의 '투란도트'를 선보인다.
◆ 리모델링·리빌딩 이슈 더불어, 예술단 고령화·연습기간 등 현안도
지난해 안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리모델링과 리빌딩 청사진을 밝히며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계획이 발표됐다. 1978년 개관해 45년 가까이 지나면서 건물이 많이 노후화했고, 공연장으로서 기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계획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소 3년 정도의 계획 기간 후 2025년 겨울 혹은 2026년 착공을 예상하고 있다. 새롭게 탄생하는 세종문화회관이 강북의 문화 중심, 공연예술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시즌2023' 기자간담회 현장 2023.01.31 jyyang@newspim.com |
특히, 광화문광장이 열리면서 세종문화회관도 시민들의 수요에 알맞는 문화공간으로서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M라운지 역시 이전엔 없던 공간이다. 안 사장은 "광화문 광장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이 모든 공간으로 트여서 쉽게 이동할 수 있게끔 조성했다. 외부 업체들도 입점을 준비 중이다. 광장에 오는 시민들이나 세종문화회관 찾는 관객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자체제작 능력을 갖추고, 레파토리 개발에 힘쓰면서 기존 예술단의 기량 역시도 중요한 문제가 됐다. 신규 단원 충원과 더불어 고령화되는 배우들과 객원 배우들의 밸런스 문제도 간담회 도중 언급됐다.
서울시뮤지컬단의 김덕희 단장은 "단원제를 고수하는 예술단은 계속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국공립 예술단체에 신규 단원이 유입이 원활하지는 않다. 사실 객원 배우들과 협업이 중요하다"면서도 "경험 많은 배우들이 있다보니 '다시 봄' 같은 50대 이상 관객 타킷으로 하는 공연에선 주역으로, 맞춤형 공연을 만들어가려는 부분도 있다. 객원들과 더블 캐스팅을 통해서 서로 역량을 강화시키고 단원들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작품을 개발하는 방식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극단 고선웅 단장은 "연극을 하다보면 사람이 나이가 먹는다"면서도 "그걸 어떡하겠나. 잘 보면 그 사람의 미덕이 있다. 작품을 구상하면서도 단원분들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사람은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 않나"라면서 단원들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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