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연 우리FIS 전 대표 인터뷰
AI·로봇자동화 방식 등으로 내부통제 시스템화
"혁신경험·성과 자신…중요한 건 '후보 적임성'"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동연 우리금융그룹 회장 후보(우리 FIS 전 대표)가 현 우리금융의 우선과제로 개혁과 혁신, ICT(정보통신기술)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금융을 언급하며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1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금융그룹의 상황을 볼 때 여러 우선순위가 있지만 '개혁과 혁신, ICT' 이 두가지가 가장 큰 우선순위"라며 "가장 잘 할 수 있고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횡령 사건 등을 통해 기업문화가 훼손되고 고객, 주주, 투자자 등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는데 금융은 신뢰를 잃으면 돌이킬 수 없다"면서 "기업문화 혁신과 함께 근본적으로 내부통제도 선진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IT전문가로서 로봇자동화 방식 등을 토대로 한 내부통제의 시스템화를 언급했다.
이동연 우리FIS 전 대표 |
이 후보는 "디지털 시대에서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실수가 있을 수 있고, 가급적 시스템화시켜야 한다"며 "은행이 비대하면 비대할수록 리스크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쉽지 않아 AI(인공지능) 방식이 됐든 RPA(로봇자동화) 방식으로 내부통제를 선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CT를 토대로 한 개혁과 혁신을 타 후보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또한 "ICT 디지털 분야에서는 여러가지로 많이 뒤쳐졌는데 전폭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폐쇄형 혁신을 할 것이냐 개방형 혁신을 할 것이냐, 디지털 부분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우리은행도 누구와 경쟁하고 누구와 협력을 할 것인가의 전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개혁과 혁신을 통해 조직을 안정시키고 디지털 ICT를 통해 디지털금융을 업그레이드한 후 해외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진출은 은행 뿐 아니라 증권, 보험, 파이낸스, 캐피탈, 카드 부분이 공동으로 하는 형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IMF때는 재벌기업 구조조정 은행총괄을 했고, 은행 합병 이후에는 5년 동안 합병은행의 경영혁신을 추진했다"며 " 최근에는 우리FIS에서 2년간 경영혁신을 했다. 혁신의 경험이 있고 그때마다 성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들이 하지 못한 일을 걸어왔고 거기서 성과를 냈기 때문에 그것이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라며 "그 부분이 우리금융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후보 적임성'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1961년생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77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전략기획단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인사부장, 역삼역지점장, 강남교보타워지점장, 포스코금융센터장, 여신업무센터 본부장,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개인그룹집행부행장을 지냈다.
2018년 우리 FIS 대표에 올라 2019년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 IT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임했다. 이 후보는 우리은행 채용 비리, 차세대 전산시스템 사고 등 굵직한 사고가 터졌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2020년 초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 올랐다.
한편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프레젠테이션(PT), 3일 심층면접 등 후보검증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단독 추천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27일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은행장 등 내부 인사 2명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외부인사 2명 등 총 4명을 차기 회장 후보(숏리스트)로 확정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