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현직 행장·전략기획통으로 내부 유력후보
임종룡, NH금융 회장·금융위원장 거쳐 회장 도전
이동연, 외부인사지만 사실상 내부 출신 IT전문가
신현석, 우리금융 전략통…롱리스트때 높은 점수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군이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4명으로 확정됐다.
27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현직 내부 인사 이원덕·신현석과 외부 인사 임종룡·이동연 등 4명을 확정했다.
'다크호스'로 거론됐던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이원덕 행장과 임종룡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사진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
이 행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나와 1990년 옛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은행 일산호수지점장, 자금부장, 전략사업본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등을 거쳤다. 2020년 2월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에 이어 그 해 12월부터 지주 수석부사장을 맡았고 지난해 2월 우리은행장에 선임됐다.
이 행장은 지난 2017년 지주사 출범 당시 준비부터 통합까지 출범 작업을 총괄하면서 그룹 내 대표적 '전략기획통'으로 꼽혀왔다. 지주사 설립 초기에는 은행 재건과 비은행 강화 기틀을 다지는 역할로 주목을 받았다. 우리금융 비상임이사를 겸직하며 최근 용퇴를 선언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왔다. 그룹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강점이다. 안정적 승계로 따지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 인사인 임종룡 전 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해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2013년부터 2015년 초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가 금융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임 전 위원장은 1998년 재경부 은행제도과장 당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한빚은행(우리은행 전신) 통합 작업을 실무 지휘한 바 있다. 금융위원장 때는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해 과점주주 체제의 지배구조를 도입하면서 완전민영화의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일찌감치 차기 우리금융 회장 낙점설이 돌았던 인물이다.
임 전 위원장은 지난 25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금융위원장 때 우리은행을 민영화하며 과점주주체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업을 담당할 당시 저랑 관련이 많이 있었다"며 "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
우리금융 전직 임원인 이동연 전 사장은 1961년생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77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전략기획단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인사부장, 역삼역지점장, 강남교보타워지점장, 포스코금융센터장, 여신업무센터 본부장,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개인그룹집행부행장을 지냈다. 2018년 우리 FIS 대표에 올라 2019년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 IT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임했다. 이 사장은 우리은행 채용 비리, 차세대 전산시스템 사고 등 굵직한 사고가 터졌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2020년 초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 올랐다.
내부 출신인 신현석 법인장은 1960년생으로 제천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 후 1982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뉴욕지점 수석부지점장, LA지점장, 전략기획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8년 2월부터 우리피앤에스 대표를 지낸 뒤 2020년 3월부터 법인장으로 우리아메리카은행을 이끌고 있다. 우리은행 미국 네트워크의 3대 축에서 모두 근무한 미국통이자 우리금융 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신 법인장은 롱리스트 평가 때 임추위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