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임추위에 차기 회장 입후보 의사 전달
"포트폴리오 다양화·건전성·기업문화 개선 필요"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임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의 발전을 위해 기업문화를 혁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장은 25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금융위원장 때 우리은행을 민영화하며 과점주주체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업을 담당할 당시 저랑 관련이 많이 있었다"며 "우리금융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차기 회장 후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형석 기자 leehs@ |
그는 "우리금융이 금융그룹의 롤 모델이 됐으면 한다"며 "내부적인 승계도 언급되지만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으로 우리금융을 이끌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위원장은 지난 2013년 NH농협지주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임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을 위해 어떤 일을 하기 원하느냐는 질문에 "생각을 좀 더 정리해야겠지만, 그룹 전체 포트폴리오를 다시 잘 가다듬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기본자본비율이 낮은 만큼 건전성 측면에서의 보완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은 13.32%로 지난 2020년 3분기에 비해 2.0%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0.06%p 하락했다.
임 전 위원장은 이어 "무엇보다도 기업 문화가 달라져야 할 것 같다"며 "내부승계시스템, 내부통제시스템 모두 정비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장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쳐진 우리은행의 내부 계파 갈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 실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전통 관료 인물이다.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두루 역임했다.
한편 우리금융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임 전 위원장을 포함한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해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 오는 27일 롱리스트 8명 후보 중 2~3명의 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다음 달 초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임 전 위원장과 내부 출신 후보인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 간 3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