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고물가를 잡기 위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4.25~4.50%에서 연 4.50~4.75%가 됐다.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0~1.25%포인트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세우는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월 의장은 최근 3개월 물가 지표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상품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고, 주택 가격은 한동안 높겠지만 차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올해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빨리 하락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우리와 전망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고용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화하려면 지금 물가를 잡을 수밖에 없다"며 "역사는 너무 일찍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있으며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현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경기 연착륙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면서 실업률은 급등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억제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소비자심리 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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