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C)의 최고 경영자 중 2명이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자사주를 매입했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겔싱어 CEO는 지난 31일 주당 평균 27.83달러로 9000주를 사들였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인텔의 자사주 매입을 가족 신탁을 통해 구매했다. 겔싱어 CEO는 개인 계정으로 인텔 주식 3만124주, 기타 신탁을 통해 36만1099주를 소유하고 있다.
진스너 CFO도 같은 날 주당 평균 27.78달러에 9050주의 주식을 25만1000달러에 매입했다. 그는 현재 7만1339주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텔 주가는 4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고 예상치를 하회하는 가이던스를 밝히면서 부진했다.
인텔은 지난 지난 26일 실적 발표에서 2022년 4·4분기 매출액이 14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6년 만에 최저치이며 월가 컨센서스(145억달러)를 하회했다. 영업손익은 일반회계(GAAP) 기준 11억3000만달러 적자로 세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겔싱어와 진스너는 지난해 5월 초에도 인텔의 주가가 하락할 때 자사주 매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그들의 평균 매입 주가는 44달러였다.
한편 인텔은 실적 발표 이후 CEO와 고위 임원을 포함한 전 직원 급여를 삭감한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시장 불황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해 비용절감을 위한 조치다. 인텔은 팻 겔싱어 CEO의 기본급을 25%, 경영진 15%, 고위 관리자 10%, 중간 관리자 5% 급여를 삭감한다고 밝혔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