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 중도탈락자 1196명
"지역인재 40% 의무선발 전면 확대, 의대 이동 늘 것"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최근 3년간 의과대학을 그만둔 의대생 중 70% 이상이 지방대학에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학생들은 재수나 반수를 통해 수도권 의대로 재도전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의대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6일 종로학원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전국 의대 38개, 치대 8개, 한의대 11개, 수의대 10개의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의학계열 중도탈락자가 총 1196명으로 나타났다. 의대 561명, 한의대 245명, 수의대 225명, 치대 165명 순이었다.
최근 3년간 의대 지역별 중도 탈락 비율. [사진=종로학원] 소가윤 기자 = 2023.02.06 sona1@newspim.com |
중도탈락은 자퇴와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학생활동, 유급제적, 수업연한 초과 등의 이유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를 말한다.
연도별로 의학계열 중도탈락자를 보면 2020년 357명, 2021년 382명, 2022년 457명으로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의대는 2021년 173명에서 지난해 203명으로 17.3%(30명)포인트 증가했다.
의대 중도탈락자 가장 많은 대학은 전남대(35명)로 나타났다. 전남대는 2020년 8명, 2021년 10명, 지난해 17명이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조선대와 한양대가 각 32명, 원광대가 29명, 연세대(미래) 28명 순이었다. 중도탈락자가 많은 상위 5개 대학중 4개 대학이 지방권 소재로 확인됐다.
반면 중도탈락자가 적은 대학은 연세대(1명), 성균관대(1명), 울산대(2명), 가톨릭대(5명), 서울대(7명) 등이었다.
서울대 중도탈락자 7명 중 예과에서는 1명, 본과에서 6명으로 대학 이동보다는 의대 적성이 맞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의학계열 중도탈락자중 대다수인 88.9%가 예과(2년)이며 본과(4년)는 11.1%에 불과했다.
의대에서 지방권이 서울권보다 중도탈락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지방권 의대를 기피하고 상위권 의대로 재도전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인재 40% 의무선발 제도도 이러한 양극화 현상을 가속화시켰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제도는 2024학년도 기준으로 78%를 수시에서 뽑아 수도권 학생들은 지방권 의대 수시 지원 사실상 기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권 의대 정시에서는 전국단위에서 68.6%를 뽑는다. 정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고득점을 한 서울과 수도권 학생들이 지방권 의대 합격한 뒤 재수와 반수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 대학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의 흐름은 SKY 재학생의 의학계열 재도전, 지방 의대에서 서울과 수도권 의대로 재도전, 치대·한의대·수의대에서 의대로 재도전 하는 정황"이라며 "최상위권의 현재 흐름으로 볼 때 자연계 일반학과에서도 재수와 반수를 통해 연쇄적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지역인재 40% 의무선발 전면 확대로 대학 합격 후에도 의대 합격생들의 이동 현상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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