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안전운임제 폐지 당근책? 화주사 의무 완화에 갈등 이어질 듯

기사입력 : 2023년02월07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2월07일 06:00

차주 저수익 요인 다단계 개선…"지입사 퇴출 목표"
화주 적정운임 지급 불확실…최저입찰제 부활 우려
운임정보 제공 등 보완장지 실효성 의문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정부가 화물운송업계의 악습인 지입제를 뿌리뽑겠다고 나선 것은 안전운임제 완화로 인한 화물연대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당근책으로 풀이된다. 지입제로 촉발된 다단계 운송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차주 수익 개선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송구조 개선 외 운임 보장이 차주의 저수익 구조를 해결하는 핵심이라고 보는 만큼 화물연대의 반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입전문회사 퇴출 등에 대한 운송업계의 반발도 커질 전망이어서 제도 개선을 위한 법 개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운송기능 없는 지입사 퇴출해 중간마진 최소화…최소운송의무제 법에 명시

7일 국토교통부는 '화물운송산업 정상화 방안'을 통해 표준운임제 도입과 함께 지입전문회사 퇴출을 추진한데 대해 업계와 화물연대의 갈등은 여전히 나타날 것이란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입전문회사가 다단계 운송구조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지입전문회사는 차주들에게 자동차 번호판을 빌려주는 게 유일한 사업이다. 일반적인 운송사들이 화주로부터 일감을 받아 차주들에게 배분하는 반면 지입사들은 운송 기능이 없다.

화물차주 수익이 낮은 이유로 화주들의 최저입찰제로 인한 단가 이하 거래와 함께 다단계 구조가 지목돼왔다. 안전운임제는 이런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런 시장실패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입제 해소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지입전문회사가 생겨난 것은 정부가 번호판 관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운송면허 대수를 기준으로 운송업 허가를 내주는데 그 동안에는 이 중 일부가 개인사업자 등으로 빠져나가더라도 운송사 소유 번호판 숫자를 줄이지 않았다. 운송사들이 허가 당시 부여받은 번호판 자체를 이권으로 관리하며 권리금 등으로 사고 파는 행위를 사실상 허용해 온 셈이다. 앞으로 일정 수준의 일감을 차주에게 배분하지 않는 운송사를 대상으로 번호판을 줄이면 지입사가 결국 퇴출될 수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사문화된 최소운송의무를 작동시킨다는 의미도 있다. 시장 평균 매출액 20%(2000만원) 이상의 운송물량을 확보하도록 정부가 강제했지만 지입사들은 이 제도의 범위에서 제외돼있었다. 화물자동차법에 이런 내용을 명시해 지입사들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가 그 동안 방치해 온 지입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것은 화물연대를 설득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풀이된다. 안전운임제 일몰에 대한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근책을 제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한 9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앞 도로에 주차된 화물차에서 한 화물연대 조합원이 총파업 선전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2022.12.09 hwang@newspim.com

◆ 지입사 퇴출로 시장기능 작동 의문…운송사 반발, 법 통과 '험난'

하지만 지입사 퇴출만으로 시장기능이 작동할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화물연대의 시각이다. 가장 큰 불만은 화주가 운송사에 지급하는 '안전운송운임'을 강제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완화한 것이다. 지입제가 사라지면 중간마진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결국 화주사가 적정 운임을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화주가 지불하는 운임을 풀어주면 최저입찰제가 부활할 수 있다고 화물연대는 보고 있다. 과거 대기업 화주사나 물류자회사들은 터무니 없이 낮은 운임을 운수사에 압박하는 방식으로 운수사 운임을 지속적으로 낮춰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운수사가 최소 마진을 남기고 차주에게 지급하는 운임수준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면서 안전운임제 도입으로 이어진 것이다.

화주의 운임정보 제공이라는 보완장치를 뒀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차주가 요구하는 경우 운수사가 화주가 지급하는 운임을 알려주도록 했지만 낮은 운임을 지급하더라도 제재 규정이 없었던 과거 사례가 반복될 수 있어서다. 운임 후려치기를 방지하기 위한 보완장치로 기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18일 '화물운송시장 정상화 방안 공청회'에 대한 성명서에서 "운임제도에서 화주 책임을 삭제하면 화물운송시장 내 비대칭구조가 강화돼 노동조건이 악화되고 산업 지속이 불가능해진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조만간 의원입법을 통해 화물자동차법 개정안을 발의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정 협의를 통해 최종안을 마련한 만큼 여당의 반대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지역 차원에서 운송업계의 로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법 통과가 험난할 전망이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