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이상한 나라의 박지현> 출간
9일 북콘서트…"좋은 정치할 준비 착실히 할 것"
이원욱·조응천 등 민주당 의원들도 참석해 축사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에세이 출간기념 북콘서트를 열고 자신의 정치적 포부와 비전을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9일 오후 7시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지난달 출간한 <이상한 나라의 박지현> 북콘서트 '우리 같이 정치할래요?'를 열었다.
박 전 위원장은 "제가 비대위원장을 82일을 했는데, 그 중 80일은 매일 '왜 우리 정치인들은 희생하려 하지 않는가', '왜 남탓만 하는가', '왜 상대를 죽이려고만 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무엇보다 이상한 건 책임없는 정치였다"며 "지금처럼 적대적 공존에 목을 매고 죽이겠다고 하는 정치에서는 청년과 국민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증오와 혐오가 아니라 타협과 사랑으로 정치하려는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자신의 정치에세이 '이상한 나라의 박지현' 출간기념 북콘서트를 진행했다. 2023.02.09 adelante@newspim.com |
그러면서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당내 분란의 씨앗이 되기도 했던 '586 용퇴론'에 대한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구하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사람을 바꿔야 한다"며 "정치권을 한판 물갈이 해야 한다. 너무 낡았다. 개개인의 힘으로 지금의 586세력을 몰아내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총선 출마와 관련해 "저도 출마해서 국회의원 되고 싶고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야구는 속도가 아니라 제구력이 중요하듯, 제가 생각하는 정치도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조금 늦더라도 좋은 정치를 할 준비를 착실히 해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선거제 개정과 정치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정족수를 늘리고 다당제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주당은 586 정치인들의 험지 출마, 그리고 폭력적 팬덤을 끊어내는 두 가지만 한다면 분명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근래 민주당 내 많은 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이들이 앞으로 민주당을 이끌어나갈 청년들이라면 희망이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 계신 여러분과 함께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간다면 다음 집권도 해내고 국민을 지키는 일도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한규·이원욱·조응천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축사 마이크를 잡은 건 이원욱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비명계'로, 박 전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대남(20대 남성)은 일찌감치 민주당을 떠났고, 이대녀(20대 여성)까지 떠난 모습으로 보이는데 이래서야 민주당에 미래가 있겠느냐 싶다"며 "다시 한 번 박 전 위원장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고 싶다. 힘이 되어달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 비대위 당시 비대위원이었던 조응천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가감없이 했다.
조 의원은 "2021년 4·7 재보궐선거 때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다 공천하고 처절하게 졌다. 대선에서 박 전 위원장이 잔 다르크처럼 나타나 그나마 0.73%라는 초접전까지 갈 수 있었다"며 "그 이후 박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청년들을 비대위원들로 해서 구색을 갖추기에 처절한 반성과 혁신을 하려고 할 줄 알았지만 저 혼자의 망상이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갈 수 있을까 솔직히 좀 두렵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청년정치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청년들이 정치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이유와 찾아야 하는 이유 △정당에 청년 페미니스트가 필요한 이유 △여성과 청년의 정치세력화와 정치제도 개혁 △정치적 대표의 다양성과 성평등 민주주의 등을 주 내용으로 대담 형식의 강연을 진행했다. 2022.09.15 yooksa@newspim.com |
그러면서도 "민주당 안에서도 아주 많은 얘기가 회자되고 있고, 바뀌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박 전 위원장이 밖에서 쪼아대고 안에서 줄탁동시(啐啄同時) 하면 민주당도 다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모습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반성과 혁신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박지현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들의 축사를 들은 박 전 위원장은 "제가 힘들 때 위로가 되던 분들"이라며 "특히 이원욱 의원 같은 경우 여의도에 지낼 곳이 없으면 사무실을 구해주겠다고도 하셨는데, 그 얘기를 책에 쓸까 말까 고민하다 저와 친하다고 분류되면 누가 될까 쓰지 않았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향후 '솔루션2045'를 출범해 청년들과 정치를 계속해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 디지털기본법인데, 온라인에서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법안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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