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국방부 보고 받고 격추 지시
"4만피트 상공으로 접근...민간 항공기에 위협돼"
물체 소유자, 목적 등 아직 확인 안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미국 정부가 지난 주 격추시킨 중국의 정찰풍선 보다 크기가 작은 또 다른 '고고도 물체'를 10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히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알래스카주 상공을 통해 영공으로 들어온 고고도 물체가 발견돼 이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방부의 보고를 받은 뒤 이 물체를 제거하라고 명령했고, 미 공군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시켰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 특전부대원들이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 해상에서 격추된 중국의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격추는 지난 4일 미국 정부가 영공에 들어온 중국의 정찰풍선을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한지 6일 만이다.
커비 조정관은 격추된 물체가 버스 2~3대 크기의 중국의 정찰풍선 보다 훨씬 작은 소형 승용차 크기였다면서 미국 정부는 이 물체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어떤 목적을 띠고 있는 지 현재로선 알 지 못한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이날 전투기를 출격시켜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 45분에 알래스카 북동부의 얼어붙어 있는 영해 상공에서 이 물체를 격추시켰으며 잔해 수거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국방부 대변인인 패트릭 라이더 공군 준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 물체는 고도 4만 피트(1만219m) 높이로 떠 있었고 이는 민간 항공기 운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격추된 물체에 사람이 탑승해 있지는 않았다면서, 풍선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밝힐 단계가 아니라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6만 피트 높이로 비행한 중국의 정찰풍선 격추시 민간 피해를 우려해 본토 영공 통과를 기다렸다가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시켰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