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美 1월 CPI 발표 앞두고 '상품 인플레 지속 가능성' 경고

기사입력 : 2023년02월14일 05:25

최종수정 : 2023년02월14일 06:05

수요 둔화 따른 재고 증가 속 창고·컨테이너 비용 상승
월가와 기업 체험 인플레 '간극 존재'...소기업 75% '인플레 아직 정점 아냐'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공급망 요인이 인플레 압박을 높일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해상 운임, 수송용 연료 등 상품 가격 인플레를 부채질한 일부 공급망에서의 가격 요인들이 해소되고 있지만,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재고가 늘며 이들 상품 재고를 보관하는 창고·컨테이너 용량 부족으로 관련 요금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창고 비용, 2022년 1월(100)이 기준점, 자료=웨어하우스쿼트, CNBC] koinwon@newspim.com. 2023.02.14 koinwon@newspim.com

◆ 수요 둔화 따른 재고 증가 속 창고·컨테이너 비용 상승

SEKO로지스틱스의 브라이언 버크 글로벌 최고사업책임자(CCO)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국제 항공·해상·트럭 운송 비용이 하락했지만, 대신 창고 비용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창고 요금이 이처럼 오르는 건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산업 건설 착공이 둔화하며 새로운 창고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웨어하우스쿼트의 크리스 휴왈츠 솔루션 담당 부사장은 "전국의 창고 가용량이 낮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산업 건설 착공마저 전년 대비 줄고 있어 당분간 (창고)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 6.5%를 기록하며 11월(7.1%)에서 하락했으며,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둔화세를 이어왔다.

미국 연율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자료=미국 노동부]

이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가 시작됐다"고 언급하는 등 인플레이션 통제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연준은 공급망 차질로 심화됐던 상품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보고, 노동 비용과의 연관성이 높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CNBC는 물류업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인용, 재고 보관 비용 증가로 상품 인플레가 예상보다 끈적하게(sticky) 지속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의 전 CEO이자 글로벌 보험사알리안츠의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 역시 CNBC 스쿼크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 스토리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상품 분야의 디스인플레이션은 지속되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떨어지는 상황을 원했는데, 상품 부문에서 이 같은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의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어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창고와 물류 센터 부족으로 상품이 컨테이너와 컨테이너 샷시(chassis)에 머무는 기간이 늘고, 이로 인한 추가 비용이 상품 가격에 반영되며 소비자들에 전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폴 브래셔 ITS 로지스틱스 운송 및 복합운송 부사장은 "창고 부족으로 (상품들이) 컨테이너나 컨테이너 샷시에 머무는 기간이 늘며 이로 인해 추가적인 비용들이 발생하고 이는 모두 소비자들에게 전가될텐데, 이로 인해 상품 가격이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상품이 창고로 들어가지 못하고 컨테이너에 일정 기간 이상 머뭄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이 오는 2분기와 3분기 급격히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공급 부족으로 창고 비용이 사상 최고치 근방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이는 상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웨어하우스쿼트에 따르면 1월 미국 내 창고 비용은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6% 오르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브래셔 부사장은 창고나 컨테이너 비용 증가로 인해 분기당 수천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며, 소비 수요가 둔화하고 있 상황에서 이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월가와 기업 체험 인플레 '간극 존재'...소기업 75% '인플레 아직 정점 아냐'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올해 들어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월가와 중소 기업들이 실제 체감하는 인플레이션 사이에는 일종의 간극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CBNC/서베이몽키가 미국의 2371개 소기업들 상대로 실시한 서베이, 조사기간 2023년 1월 23~30] 2023.02.14 koinwon@newspim.com

CBNC와 서베이몽키가 미국의 2371개 소기업들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5%는 여전히 공급 비용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51%는 공급망 차질이 여전하다고 답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리서치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홀리 웨이드는 "소기업들은 규모의 경제에 따른 이점을 누리기가 더 힘들다"면서 "지난 여름처럼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많은 소기업들이 공급망 차질을 겪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 해소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고와 컨테이너 비용 증가 외에도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 들어 높아진 대중국 관세가 상품 가격에 반영되며 상품 가격 디스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스티브 라마 미국 의류신발협회 회장은 "대중국 관세가 이제 1700억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이 여타 비용 상승을 흡수할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